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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모터스, 늘어나는 운전자본 '빚내서 충당' 2012년부터 실적 부진, 코라오그룹 편입 이후 총차입금 껑충

이효범 기자공개 2016-10-18 08:23:01

이 기사는 2016년 10월 14일 14: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R모터스가 코라오그룹에 편입된 이후 늘어나는 운전자본 부담을 차입으로 충당하고 있다. 수년째 영업부진으로 현금창출력이 저하된 가운데 연구비, 영업망 강화 등 경영 효율성 제고에 투입하는 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KR모터스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해 6월 말 연결기준 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은 665억 원에 달한다. S&T그룹 계열사 시절인 2012년 말과 2013년 말 운전자본은 각각 219억 원과 233억 원에 그쳤다. 2014년 3월 코라오그룹에 편입된 이후 운전자본은 2014년 말 477억 원, 2015년 말 613억 원으로 점차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KR모터스 운전자본 및 총차입금 추이

KR모터스는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영업적자를 내고 있다. 특히 코라오홀딩스에 인수된 이후 2014년과 2015년 연간 영업적자는 100억 원을 웃돌았다. 올해 상반기에는 적자 폭이 줄긴 했지만 여전히 영업손실을 면치 못했다.

실적 악화로 인해 영업활동으로 창출하는 현금흐름도 저조한 상태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수년째 마이너스(-) 부호를 떼지 못하고 있다. 2014년 말 -328억 원, 2015년 말 -195억 원, 2016년 상반기 말 -91억 원을 냈다. 다만 영업활동현금흐름의 마이너스 폭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유입되는 현금이 줄자 경영에 필요한 운전자금은 외부차입을 늘려 충당하고 있다. 코라오그룹에 인수되기 전 100억 원 수준의 총 차입금은 2014년 말 567억 원, 2015년 말 611억 원으로 치솟았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총차입금은 586억 원 수준에 머물렀다.

총차입금의 대부분은 전환사채를 발행해 조달했다. 전환사채로 마련한 차입금은 올해 6월 말 기준 380억 원에 달한다. 작년 2차례에 걸친 CB발행으로 200억 원, 205억 원을 조달했으나 KR모터스의 대주주인 코라오홀딩스와 오세영 코라오그룹 회장이 CB를 사들여 주식으로 전환하면서 전환사채로 조달한 자금 규모가 감소했다.

차입을 늘리면서 부채비율도 소폭 늘어난 상태다. 코라오그룹에 편입되기 전에는 부채비율이 100%수준에 머물렀지만 2014년 말 198.3%, 2015년 말 131.32%, 2016년 상반기 말 134%로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코라오그룹에 인수된 이후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노력 중이지만 이에 따른 비용이 지속적으로 투입되면서 부채비율 등 레버리지 지표가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차입을 통한 현금유입으로 지난해 말 일시적으로 현금성자산이 118억 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2014년 말 60억 원에서 두배 가량 늘어난 규모다. 하지만 올해 들어 비용부담이 이어지면서 현금성자산은 6월 말 기준 48억 원으로 다시 쪼그라들었다.

업계에서는 여전히 영업에서 눈에 띄는 개선세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운전자본 충당을 위한 추가 차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말 기준 총차입금 586억 원 가운데 1년내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이 205억 원으로 총차입금의 35%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상환에 필요한 자금도 적지 않다.

다만 KR모터스가 지난해 발행한 CB를 주주인 코라오홀딩스와 오 회장이 기존 CB투자자들로부터 인수해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KR모터스의 차입금 부담은 경감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상 대주주가 KR모터스에 자금을 투입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KR모터스는 CB 투자자들에게 콜옵션을 행사해 KR모터스가 직접 사들이거나 제 3자를 지정해 간접적으로 CB를 인수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9월 KR모터스는 콜옵션을 행사해 코라오홀딩스와 오 회장을 인수자로 지정하기도 했다. 각각 25억 원씩을 들여 기관투자가들로부터 CB를 사들이기도 했다.

KR모터스 관계자는 "주주인 오 회장과 코라오홀딩스가 기관투자자들에게서 추가로 CB를 사들일지에 대해서는 계획된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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