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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모터스, '물적분할' 기대효과는 판매·유통 사업체 'KR글로벌네트웍스' 서울에 둥지, 성상용 대표 체제 유지

이효범 기자공개 2016-10-12 08:22:44

이 기사는 2016년 10월 11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R모터스가 최근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제조부문과 판매·유통부문을 분리하는 물적분할을 완료했다. 그동안 제조와 판매를 도맡았던 것과 달리 판매부문을 신설법인인 KR글로벌네트웍스로 재편하고 각 사업부문의 전문성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KR글로벌네트웍스의 본사를 국내에서 가장 큰 시장인 서울로 이전해 판매·유통 부문의 독립성을 높였다. 다만 물적분할을 통해 양 법인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도와 달리 성상용 대표이사가 양사의 경영을 총괄하는 1인 대표이사 체제에는 변화를 주지 않았다.

11일 KR모터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판매·유통 사업부문을 분리해 신설법인인 'KR글로벌네트웍스'를 설립하는 물적분할을 최근 마무리했다. KR모터스가 KR글로벌네트웍스 지분을 100% 보유하는 모회사가 됐다. 지배구조 상으로 '코라오홀딩스-KR모터스-KR글로벌네트웍스'로 이어지는 수직구조가 만들어졌다.

KR모터스가 물적분할을 실시한 이유는 그동안 실적 부진과 무관치 않다. KR모터스는 연결기준 지난 2012년부터 작년까지 매년 영업손실을 냈다. S&T그룹에서 코라오홀딩스로 편입된 이듬해인 2015년에도 영업적자를 피하지는 못했다.

다만 코라오홀딩스에 인수된 이후로 연구개발에 힘을 쏟으면 신형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했고, 고정비를 줄이기 위해 인력감축 등의 구조조정도 실시했다. 코라오그룹의 텃밭인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 등으로 수출 물량도 늘렸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피인수 3년째인 올해 2분기에 분기기준 처음으로 흑자를 달성했다. KR모터스는 지난 2분기 매출액 297억 원, 영업이익 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KR모터스는 이번 물적분할로 향후 안정적인 성장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물적분할 이전에는 KR모터스가 회사 내부에 있는 판매·유통부문을 통해 직접 제품을 판매하고 이를 매출로 인식했다. 판매·유통부문의 성과가 실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셈이다.

그러나 물적분할 이후에는 KR글로벌네트웍스에게 공급하는 내부거래가 매출의 대부분으로 인식된다. 별도기준으로 볼 때 KR모터스가 KR글로벌네트웍스라는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하게 된 셈이다. 다만 연결기준으로 매출을 집계하면 물적분할 전과 큰 차이가 없다.

또 KR글로벌네트웍스의 본사를 서울로 이전해 판매·유통부문에도 힘을 실었다. 앞서 KR모터스는 동서울, 서서울, 인천, 대전, 대구, 광주, 부산, 제주 등 전국 8개 지역에 영업소를 두고 창원 본사에서 판매·유통부문을 관리했다. 분리된 판매·유통부문을 국내에서 가장 큰 시장인 서울로 이전하면서 시장 변화에 따른 대응력을 높이고 조직의 독립성을 갖췄다.

KR모터스는 이번 물적분할로 사업부문별 특성에 적합한 경영체계를 확립하고 책임경영체계를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제조부문과 판매·유통부문을 나눠 전문성을 강화하는 한편 실적 부진 등에 대한 책임소재도 분명히 하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KR모터스와 KR글로벌네트웍스의 대표이사는 물적분할 전과 마찬가지로 성상용 대표이사가 도맡기로 했다. 등기이사진 구성에도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완전한 책임경영을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KR모터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물적분할 이후에도 KR모터스와 KR글로벌네트웍스의 대표이사는 동일하다"며 "신설법인인 KR글로벌네트웍스의 대표이사를 새로 선임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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