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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재건 박삼구, 금호홀딩스 체력 키운다 금호고속 합병 앞두고 금호리조트 등 잇단 자산매각

길진홍 기자/ 김성미 기자공개 2016-10-19 08:57:42

이 기사는 2016년 10월 18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룹 재건을 위해 숨 가쁘게 달려온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기초체력 다지기에 들어갔다. 그룹 재건의 남은 퍼즐인 금호고속과 금호타이어 등 인수를 앞두고 지배 정점인 금호홀딩스의 재무적 부담을 완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 동안 금호기업 설립에 이어 금호터미널과 합병 등 큰 틀에서 밑그림을 짜는데 주력했다면 각론에서 구체적인 실행 수순으로 접어든 양상이다.

18일 채권단과 업계에 따르면 금호고속은 보유 중인 금호리조트 지분 48.8% 매각을 추진 중이다. 현재 복수의 원매자와 협상 중으로 연내 매각을 마무리 짓는다는 방침이다. 외부에 알려진 매각대금은 800억 원 안팎이다. 거래는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한 사모펀드(PEF) 출자가 유력시되고 있다. 매각대금은 금호고속으로 유입돼 차입금 상환에 투입될 예정이다. 2015년 말 기준 금호고속 부채 규모는 3227억 원으로 차입금은 1867억 원이다.

이 같은 거래는 궁극적으로 금호홀딩스가 금호고속을 합병하는 과정에서 재무적 부담 완화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차입금 상환에 따른 기업가치 증대 등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금호기업과 금호터미널 합병으로 탄생한 금호홀딩스는 금호고속에 대한 콜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금호터미널은 보유주인 금호고속 지분 100%(1000만주)를 특수목적법인(SPC) 칸서스케이에이치비에 매각하면서 주식 전량을 2년 3개월 안에 되살 수 있는 콜옵션을 부여 받았다. 금호터미널은 금호고속의 대주주인 SPC의 출자지분에 대한 콜옵션도 갖고 있다.

합병으로 권리를 이전 받은 금호홀딩스가 금호고속 지분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하면 대주주인 SPC로 자금이 유입되고, 인수금융 상환과 SPC 출자자에 대한 배당 등이 이뤄지는 구조다. 배당금 중 일부는 SPC 지분 66%를 보유한 금호홀딩스로 유입된다.

업계에서는 거래 절차 간소화를 위해 우선 SPC와 금호고속을 합병한 뒤 콜옵션을 행사하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채무 상환과 배당금 지급 등이 끝나면 금호홀딩스와 금호고속의 합병이 추진될 전망이다. 거래가 성사될 경우 금호홀딩스는 금호터미널에 이어 금호고속을 거느리게 된다. 사실상 그룹의 핵심 계열을 모두 품게 되는 셈이다.

이 과정에서 금호리조트 등을 처분해 확보한 대금을 활용한 채무상환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홀딩스와 합병 이전에 금호고속에 대한 일종의 클린화 작업이 선행되는 셈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리조트 매각 외에도 현금 축적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금호고속은 금호리조트 외에 속리산 고속, 금호고속관광 등을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지분 매각 또는 유동화를 통한 유동성 확보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고속 자산매각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금호기업 설립과 합병 등을 거치면서 금호홀딩스의 재무적 부담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지난해 12월 금호산업 인수자금 7228억 원을 채권단에 내고 금호산업을 되찾았다. 박삼구 회장 측이 투입한 자금은 1200억 원 수준이다. 나머지는 외부 차입과 자본유치로 조달했다. 금호기업과 합병 전 금호터미널의 차입금 규모는 3900억 원에 달했다.

지난해 금호터미널은 차입금 상환에 357억 원을 사용한데 이어 이자비용으로도 248억 원을 지출했다. 합병 전에도 부채비율이 694%에 이를 만큼 재무 부담이 가중됐던 금호홀딩스는 금호기업의 차입금도 함께 갚아야 하는 상황이다.

은행 관리를 받는 주채무계열에 속하는 속하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고 있다. 금호고속 등 인수를 앞두고 산업은행으로부터 부채비율, 현금흐름, 차입금 등에 관한 일정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라는 요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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