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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 A급 건설채 흥행 대열 합류할까 1년 3개월여 만에 공모채 발행, 실적 양호…업종 불안감, 여전한 변수

김병윤 기자공개 2016-10-26 16:47:54

이 기사는 2016년 10월 25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건설(A-, 안정적)이 사모 중심의 조달을 끊고 1년 3개월만에 공모채 발행에 나선다. 지난달 만기 도래한 회사채를 현금 상환한 후 유동성 보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저금리 기조와 최근 회사채 시장 수급이 다소 안정된 점도 발행 유인으로 작용했다. A급 건설사의 잇따른 자금 유치 성사도 자신감을 높인 요인으로 지목된다.

투자자에게 내세울 만한 결과도 여럿 있다. 우선은 수익성 개선 추세.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벌써 지난해 총 영업이익 규모의 두 배에 달한다. 계열사 공사와 주택사업의 약진이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일부 해외사업의 손실과 신규수주 감소 등 불안감은 여전히 내재해 있다.

SK건설은 차입금과 상환우선주 등을 감안할 때, 단기 상환부담은 1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7000억 원을 웃도는 현금성자산과 계열사 지원 가능성에 재무적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SK건설
※출처:한국기업평가

◇1년 만에 공모채 도전…A급 건설채 '훈풍', 투심은?

오는 26일 SK건설이 2년물 500억 원어치 발행을 위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 나선다. 희망금리 밴드는 개별민평 대비 -30~+10bp다. 대표주관은 대신증권이 맡았다.

SK건설이 가장 최근 공모채를 발행한 것은 지난해 7월이다. 당시 2·3년물 총 1100억 원어치 발행했다. SK건설은 지난해 9월과 올 5월 사모채로 400억 원 규모 자금을 조달했다. SK건설이 사모채 대신 공모채로 시장성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은 최근 A급 건설채에 대한 투자 심리가 다소 완화했기 때문이다.

앞서 대림산업(A+, 안정적)과 현대산업개발(A0, 안정적)이 공모채 발행에 나섰다. 대림산업은 본래 3년물 1000억 원어치 발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3740억 원 규모의 자금이 몰려, 2000억 원으로 발행 규모를 늘렸다. 현대산업개발 역시 3년물 1000억 원어치 발행을 앞두고 진행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발행 규모의 4배 가까운 투자수요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낮은 상황에서 밴드를 넉넉하게 제시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번 발행은 금리 향방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미리 자금을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익성 개선에도 감출 수 없는 '불안감'…든든한 계열지원 '믿는 구석'

SK건설의 올 상반기 개별기준 영업이익은 1327억 원이다. 지난해 총 영업이익(744여억 원)을 반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넘어섰다. 올 상반기 기준 영업마진과 에비타 마진은 각각 3.7%, 4.6%로 전년 말 대비 각각 3%p 정도 증가했다.

김미희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해외사업의 채산성 저하로 저조한 영업수익성이 지속돼 왔으나, 올 상반기 해외부문의 원가율 회복에 힘입어 EBIT/매출액이 3.7%를 기록했다"며 "진행 중인 주택사업의 우수한 분양성과와 계열공사의 양호한 채산성 등은 수익성에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실적이 크게 개선됐지만 시장의 평가가 밝지만은 않다. 업종 특성상 높은 경기 민감도에 실적의 가변성이 높고, 정부의 구조조정 부담도 존재하고 있다.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던 신규수주는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SK건설의 신규수주액은 2조 2894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신규 수주는 25.16% 줄었다. 신규수주는 2014년 11조 7000억 원 정도에서 점차 줄고 있다. 수주잔고 역시 전년 동기 대비 9.14% 감소했다.

수익성 대비 재무적 대응력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그룹의 지원 가능성이 재무 부담을 낮추는 요소로 꼽힌다. 김 연구원은 "올 9월 말 기준 총차입금의 56.8%가 1년 내 만기 도래하며, 상환우선주 만기 일정까지 감안할 때 약 1조 원의 단기 상환부담이 존재한다"며 "하지만 7000억 원을 상회하는 현금성자산 등을 감안하면 적정 수준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SK그룹 계열사로서 대외 신인도에 기반한 추가 자금조달능력을 감안할 때 재무융통성은 우수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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