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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젠, 코스닥상장 강행…한미사태 장기화 '먹구름' 바이오 투심 악화 '악재'…3년째 적자로 실적 불확실성

임정수 기자공개 2016-10-27 13:50:54

이 기사는 2016년 10월 25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약품 사태가 검찰 수사로까지 확대되면서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는 바이오업체 애니젠에 먹구름이 끼게 됐다. 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가 수요예측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애니젠의 경우 핵심 신약 상당 수가 임상 또는 임상 전 단계에 있어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애니젠은 내달 22~23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코스닥 기업공개(IPO)를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한 주 후인 28~29일 청약을 거쳐 다음 달인 12월 1일에 코스닥에 입성한다는 계획이다.

공모 희망가격은 2만 2000~2만 6000원으로 제시됐다. 공모 주식 수는 70만 주로, 총 공모액은 154억~182억 원 규모다. 기술성 특례 상장으로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에니젠은 펩타이드 원료 의약품을 주력으로 연구개발하는 바이오 벤처 기업이다. 연구개발에 집중하다보니 3년째 적자를 기록하는 등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미약품 사태로 바이오 업종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이 투자자 모집에 가장 큰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 업종의 주가 급락은 최근 잦아드는 듯 하다가 한미약품 사태가 검찰 수사로까지 번지면서 다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당초 연내 상장을 추진하던 CJ헬스케어와 셀트리온 헬스케어 등 다른 바이오 기업들은 상장 시점을 내년으로 미뤄 놓은 상태다. 같은 바이오 벤처인 전진바이오팜은 상장을 자진 철회했다.

상장을 강행하는 애니젠은 어려운 상황에서 투자자 모집을 해야 한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기술성 특례 상장 기업들은 실적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아 밸류에이션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다"면서 "바이오 업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투자자 모집을 더욱 더 어렵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애니젠이 개발 중인 신약 기술 상당 수가 임상 또는 임상 전 단계에 있다는 점도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한미약품 사태는 임상 2단계까지 통과한 신약 기술이 3단계 임상 실패로 독일 제약 회사와의 조 단위 수출 계약이 무위로 돌아가면서 촉발됐다.

투자 자문사 관계자는 "바이오 벤처의 경우 기술 만으로 상장을 추진하는 경우가 많이 기술이 실제 매출이나 연구개발비를 초과하는 실적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 불확실한 경우가 많다"면서 "애니젠 또한 보유 기술이 얼마나 재무적인 실적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기술과 관련 시장에 대한 이해가 충분치 않은 투자자는 쉽사리 투자를 결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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