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앤컴퍼니·SM그룹, 한진해운 입찰참여 왜? 컨테이너선 시황 파악 등 목적, 본입찰 '미지수'
이호정 기자공개 2016-10-29 08:26:29
이 기사는 2016년 10월 28일 20: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법정관리 중인 한진해운의 미주노선 매각 예비입찰에 총 5곳이 참여했다. 이 중 국내 사모펀드(PEE)인 한앤컴퍼니와 삼라마이더스(SM)그룹의 참여 배경에 관심을 쏠리고 있다. 업계는 양사가 본입찰 참여 목적보다는 컨테이너 사업의 시황 등을 살피기 위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28일 투자은행(IB) 업계와 법원에 따르면 한진해운의 미주·아주노선 예비입찰에 현대상선, 한앤컴퍼니, SM그룹, 한국선주협회, 사모펀드(PEF) 한 곳 등 총 5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이날 LOI를 제출한 기업 중 눈길을 끄는 곳은 한앤컴퍼니와 SM그룹이다. 시장에서도 이들의 참여를 의외로 보고 있다. 최근 몇 년 간 있었던 해운업계 M&A(인수합병)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긴 했지만 참여할 이유가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한앤컴퍼니와 SM그룹은 장기운송계약을 통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벌크선 사업을 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운임 하락 등 컨테이너 사업의 시황이 악화된 터라 시너지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임을 고려할 때 이변인 셈이다.
SM그룹 관계자는 "최근 경영권을 확보한 삼선로직스가 법정관리를 졸업하면 한진해운 미주노선과 합병을 추진하기 위해 이번 인수전에 참여하게 됐다"며 "한진해운의 미주와 아주노선 인수를 위해 실사를 통해 자산가치 등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본입찰 참여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업계는 그러나 양사의 본입찰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양사 모두 주력인 벌크선 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까닭이다. 에이치라인해운의 경우 올해 현대상선의 벌크선 사업부와 20만t 신조 벌크선 2척 인수하는 등 선대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대한해운도 7만 2790DWT 파나막스급 선박 등 총 8척을 추가 매입 및 용선계약을 맺는 등 선대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도 "양사 모두 한진해운의 자산 등을 바탕으로 컨테이너선 사업의 시황 등을 체크하기 위해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며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법원은 지난 14일 자산 가치가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는 한진해운의 미주노선 자산 매각을 위한 공고를 냈다. 노선 관련 물류 시스템과 해외 자회사 7곳, 6500TEU급 선박 5척이 대상이다. 다음달 4일까지 예비실사를 거쳐 7일 본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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