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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첫 해외 현지법인 미얀마에 설립 소액대출법인 '농협파이낸스미얀마' 설립승인…"높은 수익률 기대"

정용환 기자공개 2016-11-02 10:28:39

이 기사는 2016년 11월 01일 10: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은행이 첫 번째 해외 현지법인을 미얀마에 설립했다. 은행법인이 아닌 소액대출법인(MFI, Micro Finance Institution)이다. 농협은행은 이번에 설립한 현지법인을 통해 미얀마에서 소액대출업을 영위하는 한편 향후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여타 동남아시아 농업 개발도상국가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 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농협은행은 미얀마 재무부 MFI감독위원회로부터 현지 MFI법인인 '농협파이낸스미얀마'의 최종설립 승인을 받았다고 1일 밝혔다. 농협파이낸스미얀마는 농협은행이 최초로 해외에 설립한 해외 현지법인이다. 농협은행은 내달 초 농협파이낸스미얀마의 개점식을 갖고 본격적인 현지 영업에 나설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농협은행이 미얀마에 은행법인이 아닌 MFI법인을 설립한 것은 미얀마 금융권의 폐쇄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어서다. 미얀마 정부는 정책적으로 외국계 은행의 미얀마 진출에 보수적인 입장이다. 현재 미얀마에 진입하려는 외국계 은행은 현지에 은행 사무소를 개점하거나 MFI법인을 설립하는 등의 우회적인 방법만을 통할수 밖에 없다. 농협은행은 고심 끝에 MFI법인을 설립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은 농협파이낸스미얀마의 사업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미얀마의 금융제도가 아직 제대로 자리잡지 않은 탓에 일반 국민들이 은행권(1금융권)보단 비은행권(2금융권)이나 사금융권(사채)의 대출을 주로 이용하기 때문이다. 미얀마 내 사채 대출금리는 평균적으로 월 10%~20% 수준에 달하며 MFI의 대출금리는 월 2.5% 수준이다. 미얀마 정부는 국민들을 제도권 금융으로 포함시키기 위해 MFI를 적극 도입하는 추세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과거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미얀마에서도 은행권 대출을 이용할 수 있는 대상이 기업들이나 군부 실세 등에 한정돼있는 탓에 일반 사람들은 최대 월 20%에 달하는 이자로 사채를 끌어다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미얀마 정부도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국민들을 MFI로 끌어들이려고 하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농협파이낸스미얀마 설립에 따르는 비용을 대부분 자체 자본금으로 해결했다. 자본조달 과정에서 별도의 비용이 발생하지 않은 덕에 미얀마 현지에서 향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해도 좋다는 게 농협은행의 입장이다.

앞선 농협은행 관계자는 "농협파이낸스미얀마를 설립하면서 차입을 일으키거나 예금조달을 하지 않고 순수 자본금만을 들였다"며 "연 이자율이 30%에 달하는 상황에서 자본조달 비용까지 절감하게 되면서 미얀마로부터 생각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농협은행은 당분간 농협파이낸스미얀마를 통한 미얀마 영업에 집중할 예정이며 현지 규제여건에 따라 중장기적으로는 은행업 진출까지 고려하고 있다. 다만 미얀마 정부가 외국계 은행 진출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이라서 그 시기가 언제가 될 지는 모른다고 전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미얀마 정부가 정책적으로 외국계 금융자본의 현지 은행 인수 혹은 은행법인 설립에 대한 허가를 잘 안내준다"며 "어쨌든 궁극적인 목표는 은행업 진출이기 때문에 기회가 닿을 때마다 은행업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협은행은 내년 중 캄보디아나 인도네이사 등 동남아시아 농업 개발도상국가를 중심으로도 해외 진출 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현지법인 설립이 될지, 현지 은행 인수가 될지, 지점 사무소 개설이 될지 등의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선 정해진 바가 없다. 농협은행은 다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각도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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