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3조 잉여금' 배당 강화할까 '치약 리콜' 불구 5대 화장품브랜드 선전, 해외진출 등 투자 무게
노아름 기자공개 2016-11-02 08:33:15
이 기사는 2016년 11월 01일 1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3분기 '가습기 성분' 치약 리콜로 인해 실적에 타격을 입은 아모레퍼시픽이 이익잉여금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잉여금이 올해 3분기 처음으로 3조 원을 돌파하면서 배당성향 기조 변화에도 관심이 쏠린다.아모레퍼시픽은 올 상반기 2조 9776억 원에 그치던 이익잉여금을 올 3분기에 3조 932억 원까지 늘렸다. 이익잉여금과 함께 사내유보금을 구성하는 자본잉여금은 약 78억 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큰 변화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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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은 올 3분기 전년 동기대비 22.8% 증가한 1조 4009억 원의 매출액을 거뒀고, 영업이익은 2.5% 증가한 1675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7.7% 줄어든 1170억 원을 기록했다. 치약 리콜 사태의 영향으로 순이익은 2013년 1분기 이후 3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치약 리콜 비용 반영으로 매출이 부진했으며 일시적으로 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아모레퍼시픽은 가습기 살균제 성분의 CMIT·MIT가 함유된 치약 브랜드 '메디안' 제품 11종을 회수하며 손실이 불가피했다.
당기순이익 감소에도 이익잉여금이 늘어난 이유는 아모레퍼시픽이 5대 화장품 브랜드의 선전으로 현금을 창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모레퍼시픽은 주요 화장품 브랜드의 유통망을 재정비해 매출과 수익성을 향상시켰다고 밝혔다. 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아모레퍼시픽의 5개 주요 브랜드는 백화점 매장 리뉴얼과 신규 매장 출점에 힘입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반 증가했다.
특히 에뛰드는 영업이익 69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에뛰드 신제품을 온라인에서 우선 판매하고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확대하며 유통 채널을 재조정한 결과 수익성이 회복됐다고 밝혔다.
화장품 부문의 이처럼 호조를 보이면서 배당재원이 되는 이익잉여금은 상승 기조를 유지했다. 2012년 3분기 1조 5751억 원에 그치던 이익잉여금을 2013년 3분기 1조 7778억 원, 2014년 3분기 2조 1048억 원까지 늘렸다. 올 3분기에는 전년 동기대비 19.9% 증가한 3조 932억 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이익잉여금이 불어나면서 배당정책 강화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다수 전문가들은 아모레퍼시픽이 단기간 내 급격한 배당성향을 변화를 추구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신애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2013년 이후 별도 순이익 기준 17% 안팎의 배당성향을 지속해왔다"면서 "공격적으로 해외 진출 문을 두드리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수년간 기존 배당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진행된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도 아모레퍼시픽은 배당성향 유지 방침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향후 3년간 성장을 위한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면서 "배당보다는 주가 상승을 통해 주주들에게 이익을 환원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단기적으로 투자가 우선이지만 글로벌 수준으로 배당 성향을 높일 필요성도 내부에서 느끼고 있다"며 점진적인 배당성향 강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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