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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벤처펀드에 5년간 2500억 쏜다 독자 운용기관서 미래환경산업펀드 조성 예정

양정우 기자공개 2016-11-04 07:12:07

이 기사는 2016년 11월 02일 16: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환경부가 그 동안 야심차게 준비해온 '미래환경산업펀드(이하 환경산업펀드)'의 내부 가이드라인을 확정했다. 기획재정부의 내년 예산안이 통과되면 환경 산업에 벤처캐피탈의 순기능을 접목하려는 환경부의 구상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환경 산업에 대한 정책 자금 지원이 연구개발(R&D) 단계에 편중돼 있는 가운데 중소·벤처기업에 현실적으로 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대책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환경부는 내년부터 향후 5년 동안 총 2500억 원을 투입해 환경산업펀드를 조성하기로 내부 방침을 확정했다. 향후 민간 자본에서 매칭될 자금을 합하면 많게는 5000억 원에 달하는 벤처펀드가 조성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환경부에서는 중장기적으로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환경 전문 벤처펀드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려왔다"며 "전체 출자 예산을 2000억 원 수준에서 논의해 오다가 2500억 원으로 규모를 키우기로 했다"고 전했다.

환경부는 환경산업펀드를 조성하기 위한 첫 번째 포석으로 200억 원의 펀드 출자 자금을 내년 예산안에 반영시켰다. 환경부에서 200억 원을 투입해 환경산업펀드 '공식 1호'를 출범시키겠다는 방침이다. 향후 펀드 운용사(GP)가 매칭할 민간 자금에 따라 펀드의 결성 규모가 최종 확정된다.

이번 내부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환경부는 독자적으로 모태펀드 운용기관을 세운다는 방침도 확정했다. 출자 예산을 투입하는 벤처펀드를 다른 정부 부처와 달리 한국벤처투자에 맡기지 않겠다는 것이다. 물론 농림축산식품부 등 몇몇 부처에서도 별도의 기관에 모태펀드 운용을 위탁하고 있다.

앞으로 환경산업모태펀드(가칭)를 운용할 기관은 환경부의 산하 기관 가운데 1곳이 선택될 가능성이 높다. 환경부 내부에서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아직까지 모태펀드 운용기관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국내 환경 산업 시장은 2010년 기준 총 56조 원 규모의 성장하는 등 최근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환경 기업들의 평균 매출액은 16.4억 원에 불과할 정도로 경영 환경이 열악한 편이다. 전체 기업 가운데 86%가 매출액이 30억 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기업의 환경 시장 진출이 확대되고 있다. 동시에 외국 기업의 국내 진출에도 속도가 붙으며 중소·벤처기업의 입지가 점차 좁아지는 기형적 산업 구조를 갖고 있다. 기존 R&D 지원에서 시장 친화적 자금 지원으로 정부의 정책 자금 루트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벤처캐피탈은 투자 손실에 대한 리스크를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낯선 산업에 쉽게 다가갈 수 없다"며 "환경 산업의 벤처 생태계가 주목을 받으려면 무엇보다 정부 부처가 정책 자금 지원에 나선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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