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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발전債, 또 수수료 녹이기‥불건전 관행 지속 3년물 채권 표면금리보다 6.7bp 높게 거래

임정수 기자공개 2016-11-10 11:36:31

이 기사는 2016년 11월 09일 07: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남부발전 채권이 또 다시 수수료 녹이기로 팔려 나갔다. 일괄신고로 발행되는 발전 자회사 채권에 대한 증권사들의 불건전 영업 관행이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남부발전은 지난 4일 9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3년 만기 회사채 700억 원어치와 10년 만기 회사채 200억 원어치다. 발행금리는 3년물과 10년물 각각 1.618%와 1.829%다.

3년물 발행에는 NH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한양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NH투자증권이 300억 원,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 300억 원, 한양증권이 100억 원을 인수했다.10년물은 동부증권과 SK증권이 각각 100억 원씩 인수했다. 인수단이 총액인수 댓가로 받은 인수수수료는 20bp다.

발행 당일 남부발전 회사채 3년물과 10년물 일부는 발행금리 수준에 장외 채권시장에서 거래됐다. 매수와 매도를 합친 거래액은 3년물의 경우 600억 원, 10년물의 경우 200억 원어치다. 인수단이 별다른 손해 없이 일부 채권을 투자자들한테 판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영업일 기준으로 발행 후 하루가 지난 7일에는 3년물 채권이 싼 값에 매매가 이뤄졌다. 3년물 채권이 발행금리보다 6.7bp 높은 수준에 거래됐다. 매수와 매도를 합친 거래량은 200억 원어치다.

발행금리는 연 수익률이기 때문에 3년물의 경우 약 20bp(6.7bp*3년)의 손실을 감수하고 채권을 매도한 것으로 평가된다. 공교롭게도 인수단이 받은 수수료 수준과 일치한다. 채권 매매 체결가는 9981원이다. 100억 원을 기준으로 2000만 원의 손실을 입은 셈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인수단 중 1개 증권사가 수수료 녹이기를 통해 채권을 매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수료 녹이기는 증권사가 채권 표면금리에 인수수수료를 붙여 투자자에게 매도하는 것을 말한다. 투자자는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로 채권에 투자할 수 있고 발행사는 발행금리를 낮출 수 있다. 증권사는 수수료 수입을 희생하는 대신에 발행 실적을 쌓을 수 있다.

수수료 녹이기는 회사채 시장에서 대표적인 불건전 영업 관행으로 꼽힌다. 비정상적인 금리 결정 절차로 인해 시장 금리를 왜곡하는 등 채권시장의 물을 흐리는 행태로 지적돼 왔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 당국이 지난해부터 수수료 녹이기에 대한 집중 모니터링을 해 왔는데도 불건전 관행이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면서 "발전자회사 채권에 일괄신고를 계속 허용하는 한 같은 문제는 반복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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