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11월 09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말 IPO 공모주 시장은 이번 주 거래가 시작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클리오의 상장 이후 주가 추이에 달렸다. 공모가 거품 논란을 종식하고 안정적 흐름을 이어간다면 분위기는 다소 회복될 수 있다. 반대로 주가가 빠지기 시작하면 남은 기업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한 증권사 투자은행(IB) 임원은 공모를 완료하고 상장을 앞둔 삼성바이오로직스, 클리오를 두고 이같이 말했다. 두 곳은 모두 수요예측에서 해외 주문이 대거 몰리며 밴드 최상단에 공모가를 정했다. 하지만 침체된 시장에서는 해외 주문에 기반한 과도한 공모가 산정이란 우려가 계속해 나왔다.
실제 화장품 브랜드숍 최고 공모규모를 기록한 클리오의 경우 수요예측과 달리 일반청약 경쟁률은 5대 1을 간신히 넘겼다. 일부는 상장 이후 주가 방어책으로 해외 투자자들의 의무보유 확약(보호예수)을 거론하고 있지만 물량의 10%에 그칠 만큼 크지 않다. 상당 물량이 대거 풀릴 수 있는 상황.
삼성바이오로직스도 다르지 않다. 일반청약 경쟁률은 수요예측 결과가 무색할 만큼 초라했다. 물량을 배정받은 기관투자자 대부분이 상장 후 일정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보호예수를 걸지 않았다. 적자가 지속되는 바이오 업종인 탓에 '삼성' 프리미엄만이 유일한 무기란 비아냥까지 나온다.
통상 공모주 투자자들에겐 앞서 상장한 기업들을 통한 차익실현 여부가 다음 IPO 기업 투자 시 중요한 심리적 잣대로 작용한다. 가령 A기업이 높은 공모가로 화려하게 증시에 입성했지만 주가가 빠질 경우 다음 기업엔 악재인 것처럼. 공모주 시장은 손실폭이 클 경우 더 크게 휘청거린다.
시장의 우려와 달리 이들의 주가가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간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남은 IPO 추진 기업을 비롯 공모주 시장 전체가 분위기 반전의 기회를 얻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같은 대형 딜의 등장과 흥행이 전체 공모주 시장에 낙수 효과를 일으키는 사례도 많았다.
반대로 주가흐름이 우하향 한다면 공모주 시장 침체는 심화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들은 다시 한번 실망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11월 IPO 공모가 예정된 기업은 15곳에 달한다. 12월까지 감안하면 추진 기업은 더욱 늘어난다. 시장은 클리오(9일 상장)와 삼성바이오로직스(10일)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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