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탈 압수수색 본격화…카버코리아 구주 단초 검찰측 벤처캐피탈 A사 압수수색 단행…카버코리아 딜 관련성 주목
양정우 기자공개 2016-11-16 08:26:21
이 기사는 2016년 11월 09일 18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씨를 수사했던 검찰이 카버코리아의 구주 매각 과정에서 불법 혐의의 단초를 잡아 벤처캐피탈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의 본격적인 수사 행보가 벤처캐피탈업계 전반으로 확대될지 주목된다.최근 서울남부지검은 벤처캐피탈 A사의 B 투자심사역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어디까지나 B 심사역의 개인적 일탈에 국한된 수사라는 게 A사의 항변이다. A사는 검찰측 자료 요청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
검찰측은 B 심사역이 카버코리아의 구주를 둘러싸고 불법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수사의 고삐를 죄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사기죄와 유사한 혐의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B 심사역은 그동안 카버코리아측과 '투자심사역-투자처'로서 각별한 신뢰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러다 카버코리아측에서 이상록 대표의 지분 일부를 매각하기로 결정했고 시장에 구주를 파는 과정에서 B 심사역이 중간다리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카버코리아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B 심사역은 이상록 대표 지분의 매수인으로 이희진씨측을 낙점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검찰이 불법 혐의 대상으로 삼을 만한 거래가 이뤄졌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후 이희진씨는 카버코리아 주식을 개인 투자자에 다시 팔아치웠다. 이씨는 지난 2014년 7월부터 올해 8월까지 금융위원회에서 금융투자업 인가를 받지 않고 투자매매사를 설립해 불법 주식매매(1670억 원 규모)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제전문 케이블 TV 등에 출연해 비상장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부풀려 매각해 150억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도 있다.
다만 이씨의 변호인은 지난 3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1차 공판에서 "정부의 허가 없이 투자매매사(미라클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지만 나머지 혐의는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말 기준 카버코리아의 지분은 최대주주인 이상록 대표가 60.17%(58만 9624주)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39.83%는 벤처캐피탈 등 투자자(FI)가 들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해 말에서 올해 초 사이 보유 지분 가운데 일부를 매각해 현금화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실 카버코리아의 구주는 장외 시장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어왔던 종목이다. 지난해에는 컴퍼니케이파트너스와 우신벤처투자, 아주IB투자,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SBI인베스트먼트 등이 카버코리아의 구주를 사들였던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들어서는 IMM인베스트먼트와 보광창업투자, 네오플럭스, 유안타인베스트먼트 등이 구주에 투자했다.
현재 카버코리아의 주주 구성은 지난해 말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 지난 8월 이상록 대표와 FI들이 보유 지분을 베인캐피탈·골드만삭스 컨소시엄에 매각했기 때문이다. 당시 베인캐피탈 컨소시엄은 이 대표 지분(35%)과 FI가 보유해온 지분을 더해 총 61%를 사들였다.
검찰은 '이희진 사건'으로 드러나고 있는 비상장 시장의 불법 거래 실태를 다각도로 수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조만간 또다른 벤처캐피탈에 대해 압수수색에 착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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