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볼리 효과'에 웃는 KB캐피탈 [여전사경영분석]자회사 'SY오토캐피탈' 호실적에 고성장…캐피탈업계 2위 등극
원충희 기자공개 2016-11-11 09:50:00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0일 18: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자동차 '티볼리'의 내수판매 호조 덕분에 KB캐피탈의 성장세가 고공 행진 중이다. 올 초 출범한 자회사 SY오토캐피탈이 쌍용차 관련 할부, 리스, 대출의 60% 이상을 담당하면서 실적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은행계 캐피탈의 영업확대가 둔화된 가운데 KB캐피탈은 홀로 고성장을 구가하며 업계 2위 자리를 확고히 했다.캐피탈업계에서는 "티볼리가 잘 팔리면 KB캐피탈이 잘 나간다"라는 말이 돌고 있다. 티볼리는 작년 1월 출시된 후 대박을 터트리며 쌍용자동차의 효자노릇을 하고 있는 브랜드다. 월평균 내수판매가 5500대 정도다. 티볼리 판매호조에 힘입어 쌍용차는 올해 상반기 흑자 실현에 성공했다. 2007년 이후 9년 만의 일이다.
티볼리 효과는 KB캐피탈의 자회사이자 쌍용차 전속(캡티브, Captive) 캐피탈사인 SY오토캐피탈의 실적 호조로 이어졌다. 작년 10월 쌍용차와 KB캐피탈이 각각 51%, 49% 합작 설립한 SY오토캐피탈은 올 1월 영업을 시작했다. 현재 쌍용차 금융의 60%를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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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SY오토캐피탈은 아직 쌍용차 관련 금융자산을 자체적으로 감당할 만한 자본력을 갖추지 못했다. 설립자본금이 200억 원, 캐피탈에 적용되는 레버리지(총자산/총자본) 규제한도가 10배라는 점을 감안해 단순계산하면 자산규모는 최대 2000억 원이 한계다. 그래서 KB캐피탈이 주기적으로 SY오토캐피탈의 영업자산(쌍용차할부·리스·대출채권)을 매입하고 있다.
이 때문에 KB캐피탈의 총자산은 지난 1분기 5조 9032억 원에서 3분기 6조 9001억 원으로 6개월 만에 1조 원가량 늘었다. 은행계 캐피탈사들의 성장이 둔화되는 와중에 나온 성과라 업계에서 더욱 주목하고 있다. 이 기간 BNK캐피탈의 총자산이 2404억 원, 신한캐피탈이 3369억 원 증가한데 비춰보면 KB캐피탈의 성장속도가 상당히 빠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KB캐피탈 관계자는 "올 초 출범한 SY오토캐피탈 덕분에 영업자산이 많이 늘어났다"며 "쌍용차 가운데 티볼리가 잘 팔렸는데 그 효과가 자사에도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쌍용차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5~6%에 불과하지만 경쟁이 치열한 자동차금융시장에서 그 정도만 해도 큰 차이"라며 "그 밖에 캡티브나 다름 없는 재규어 랜드로버 실적도 꾸준히 좋은데다 중고차에서도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특별한 이슈가 없는 한 연내 총자산 7조 원 돌파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규모는 이미 현대캐피탈에 이어 캐피탈업권 2위다. 당기순이익도 3분기 기준 776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509억 원)대비 52.4% 증가했다. 우량 영업자산 확대로 수익성도 향상된 것이다.
다만 급증하는 자산을 받쳐줄 자본력 확보는 숙제로 남았다. 지난해 말 전면 실시된 레버리지 규제에 따라 KB캐피탈은 총자산을 자기자본의 10배 이내로 관리해야 한다. 9월 말 기준 레버리지배수는 9.56배 수준이다. 아직은 한도 내에 있지만 올해 같은 자산증가 속도면 얼마 못가 법적기준치에 육박할 수 있다. 이미 KB캐피탈은 자산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작년 상반기와 하반기, 올해 3월에 신종자본증권을 각각 500억 원어치, 총 1500억 원을 발행해 자본을 확충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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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캐피탈 관계자는 "자산증가 속도가 빨라 레버리지 관리를 위한 자본 확충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며 "대주주인 KB금융지주의 정책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신종자본증권 추가발행 여력이 충분히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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