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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평·NICE, 포스코피앤에스 두고 미묘한 신경전? 핵심 사업부문 합병 이슈, 장·단기신용등급 시각차

김진희 기자공개 2016-11-17 13:28:00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6일 13: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대우의 포스코피앤에스 핵심 사업부문 합병에 따라 포스코피앤에스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합병 이후 포스코피앤에스의 재무안정성 개선에 공감하면서도 사업기반 약화라는 악재에 방점을 찍었다.

그러나 두 평가사의 평정 스탠스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었다. 두 평가사는 합병 후 전망에 기반한 평정 논리의 뼈대를 함께 했지만 단기신용등급 등에 있어 시각차를 드러냈다. 또 회사채 신용등급과 관련해서도 다소 다른 입장을 나타냈다. 보기에 따라서는 NICE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의 미묘한 신경전 양상을 띠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NICE신용평가는 최근 포스코피앤에스의 기업신용등급(Issuer Rating)과 단기등급을 동시에 하향검토대상에 등재했다. 반면 한국신용평가는 기업어음 등급을 미확정 검토 대상에 등재해 판단을 유보했다.

포스코그룹은 유통채널 통합의 일환으로 포스코피앤에스를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하고 분할되는 사업부문을 포스코대우에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합병계약은 지난 7일 이뤄졌다. 합병기일은 내년 3월 1일이다. 포스코피앤에스는 투자사업만을 수행할 예정이다.

NICE신용평가의 판단은 명확했다. NICE신용평가는 9일 포스코피앤에스의 기업신용등급(A+)과 기업어음 신용등급(A2+)을 일제히 하향 검토 대상(↓)에 등재했다. 황성환 NICE신평 선임연구원은 "분할합병으로 포스코피앤에스의 핵심사업인 철강재·철스크랩 무역, 가공, 유통 부문이 포스코대우로 이관돼 사업기반 약화가 나타날 것"이라며 "지배구조 상 중요도도 떨어져 유사시 계열의 재무적 지원가능성이 저하될 전망임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신용평가는 같은날 포스코피앤에스의 기업어음 신용등급(A2+)을 미확정 검토 대상에 등록했다. 한신평은 포스코피앤에스에 대한 이슈어 레이팅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기업어음 등급에 대한 판단을 유보한 것으로 봐서는 사실상 포스코피엔에스의 장기신용등급에 대해서도 비슷한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

회사채 신용등급을 두고도 두 평가사의 행보가 엇갈렸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9일 포스코피앤에스의 회사채 등급(A+)을 상향 검토 대상(↑) 와치리스트에 올렸다. 포스코피앤에스 회사채가 포스코대우에 이관될 예정인 점을 반영했다. 사실상 포스코대우의 회사채가 되기 때문에 포스코피앤에스의 신용도와는 무관하게 긍정적 시그널을 줬다.

한신평은 포스코대우의 회사채 등급을 11월 현재 유효등급인 'A+'보다 높은 수준인 'AA-(안정적)'로 평정하고 있다. 전지훈 한신평 수석 연구원은 "회사채 신용등급은 개별 사채에 부여되기 때문에 사채가 이관될 경우 변경된 상환주체의 신용도에 따라 등급이 변동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합병 마무리 후 포스코대우의 회사채 등급 수준으로 더 오를 가능성을 열어뒀다.

반면 NICE신용평가는 한국신용평가와 달리 포스코피앤에스의 회사채 등급에 대한 평정을 보류했다. 'A+(안정적)'을 유지하고 향후 변동 가능성을 지켜보고 잇다. 합병 종료 후 포스코대우의 신용도를 반영해 회사채 신용등급을 부여할 계획이다. NICE신평이 평가한 포스코대우의 회사채 등급은 'A+(긍정적)'이다.

두 신평사는 포스코피앤에스가 합병기일 기준 실질적인 무차입 상태로 출범할 예정인 점을 들어 재무안정성 지표가 상당폭 개선될 전망임에는 뜻을 같이 했다. 그러나 포스코피앤에스의 핵심사업이 포스코대우로 이관돼 사업기반의 약화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공유했다.

핵심사업 이관에 따라 포스코피앤에스가 핵심 자회사 위치에서 물러나고 유사시 계열의 지원가능성 역시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두 평가사가 일제히 내놨다. 내년 3월 합병이 마무리 된 후 포스코피앤에스 신용등급에 추가 변동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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