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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T일렉, 미 대선 후 첫 IPO 수요예측 '참패' [트럼프 美대통령 당선 파장]투심 위축, 경쟁률 무의미…밴드 하단 이하 물량 80% 집중

김진희 기자공개 2016-11-17 09:00:00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6일 17: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대선 이후 기업공개(IPO) 시장의 첫 수요예측 주자로 나선 에이치엔티일렉트로닉스(이하 HNT일렉트로닉스)가 공모가에 직격탄을 맞았다. 밴드 하단보다 4000원 낮은 가격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일반주 대비 상장주의 매력도가 떨어진 탓이다. 수요예측에서 80% 이상의 투자자가 밴드 하단보다 낮은 가격에 참여했다.

HNT일렉트로닉스는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해 15일부터 16일까지 양일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주당 1만 원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HNT일렉트로닉스가 제시했던 공모가 밴드는 1만 4000~1만 6000원이다. 총 135만 주를 모집하며 공모 규모는 135억 원이다. 청약은 오는 17~18일이다. 일반 투자자 청약 물량은 27만 주다. 상장 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

수요예측에는 370개 기관이 참여해 단순경쟁률은 132.1대 1을 기록했다. 이중 80.8%가 희망가 밴드 하단에 못 미치는 1만~1만 4000원에 참여했다. 공모가 밴드 내에는 14.4%의 수요가 들어왔다.

미 대선 직후, 주가 폭락 사태의 영향이 컸다는 것이 IPO 시장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전반적으로 하락해 투자자 입장에서 공모주의 매력이 떨어진 상황"이라며 "주가가 진정되기 전에 수요예측 일정을 소화한 것도 수요예측 결과에 악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된 9일부터 첫 3일간 주가지수는 진정되는 듯 보였으나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당선 전날인 지난 8일과 비교해 15일까지 코스피 지수는 1.79%포인트 떨어졌고 코스닥 지수는 1.08%포인트 내려갔다. 브렉시트 당시보다 더 큰 충격파다. 특히 트럼프 당선 후 1주일간 HNT일렉트로닉스가 속한 전기전자 부문의 업종지수 하락폭은 -5.4%포인트로 다른 업종 대비 큰 폭으로 떨어졌다. 금리인상과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회사 측은 공정 개선으로 안정적 수익성을 추구한 결과라며 향후 가상현실(VR)용 360도 카메라, 지문인식 등 신규 사업 진출을 강조했지만 투심은 싸늘했다. HNT일렉트로닉스는 IPO로 조달한 자금 중 100억 원 가량을 해외법인 설비투자에, 40억 원은 차입금상환에 쓸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기대치를 밑도는 공모가 확정으로 공모 규모가 135억 원에 그치면서 자금 집행 계획을 다소 수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28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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