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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MMX 투자금 회수 기대감 '상실' 주식 대거 매각, 철광석 공급계약 해지…8200억 투자금 '공중분해'

김장환 기자공개 2016-11-18 08:24:10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7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네트웍스와 브라질 MMX의 철광석 장기 공급 계약이 해지됐다. SK네트웍스의 주식 처분 탓이다. 투자금은 이미 전액 손상차손 처리해 손실 발생 부담은 없지만, MMX 사업 정상화시 SK네트웍스로 이익이 유입될 것이란 기대감은 이로써 사라지게 됐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지난 3분기 MMX(MMX Mineracao e Metalicos S/A) 주식을 대거 처분했다. 올 초까지만 해도 1만 4248주에 달했던 주식수가 9월 말 기준 339주까지 줄었다. 주식 처분 외에 MMX가 회사 경영사정 악화로 주식병합(감자)을 단행한 것도 SK네트웍스의 보유 주식수 감소 원인이 됐다.

SK네트웍스는 2010년 약 8200억 원을 투입해 MMX 주식 8만 5491주를 사들였다. MMX가 추진하던 브라질 현지 철광석 광구 사업이 가시화되면 이를 공급받아 이윤을 남기겠다는 생각이었다. 지분 취득 과정에서 MMX와 연간 900만 톤 규모의 철광석을 공급 계약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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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가 2014년 당시 공개한 MMX 현황 자료.

하지만 MMX는 SK네트웍스가 지분을 취득한 지 불과 2년 뒤부터 도산 가능성에 휩싸였다. 철광석 공급 사업에서 반드시 필요했던 항만 조성 사업이 계속해서 지연된 탓이다. 항만 조성 사업권을 두고 현지 업체간 법정 다툼까지 벌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MMX가 개발하겠다던 철광석 광구 매장량에도 의문이 제기됐다.

SK네트웍스는 이에 따라 MMX 투자금을 2014년 초 전액 손실 처리했다. 투자 주식으로 계상해놨던 MMX 주식의 주가 폭락으로 손실이 지속해서 유입될 것이란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SK네트웍스가 매입할 당시만 해도 주당 2000레알(약 68만 원)에 달했던 MMX 주가는 현재 5레알(약 1700원) 정도에 불과하다.

투자금을 전액 손상차손 처리한 덕분에 MMX 사업으로 인한 영업권손실 리스크는 모두 사라졌다. 대신 SK네트웍스에는 장기 철광석 공급 계약 기대감만 남게 됐다. 아울러 광구 개발이 본격화되면 MMX 주가가 재차 상승해 SK네트웍스로 이익이 유입될 것이란 예측도 있었다. 하지만 SK네트웍스가 주식을 대거 매각한 탓에 이 같은 기대감은 완전히 사라지게 됐다.

SK네트웍스에 따르면 MMX와 장기 공급계약 효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4% 이상 지분을 보유해야 하고, 또 최초 취득 주식의 50% 이상을 들고 있어야 한다. SK네트웍스는 올 들어서도 MMX 주식을 대거 매각하면서 보유 주식수를 최초 취득수보다 절반 넘게 줄였다. 철광석 장기 공급계약 효력도 자연스럽게 사라진 상태다.

SK네트웍스는 이에 대해 2014년 말 이미 장기공급 계약이 해지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전했다. 사업이 현실적으로 재개될 수 없다는 판단을 이미 내리고 2014년 초 MMX 투자 지분에 대한 손상차손 역시 단행했던 것이란 설명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2014년 초 MMX 투자금 손실 처리할 당시 현지 사업이 재개될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철광석 공급계약도 그 해 연말쯤 사실상 해지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그러나 올 3분기 검토보고서에서도 이 같은 사실을 밝히지는 않았다. SK네트웍스는 해당 보고서에 '"MMX 광구 철광석 생산량에 대해 최초지분율(14.59%)만큼 공급받는 장기공급계약을 MMX와 체결했다. 장기공급계약 효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최소지분율인 4% 이상 보유, 최초 취득지분의 50% 이상을 처분하지 않아야 한다"고만 적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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