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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 E&R, 대규모 유상증자 검토 수익성·재무부진 심화, 2000억대 회사채 만기 대응 부담

김장환 기자공개 2016-11-21 08:15:08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8일 14: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 E&R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영업활동으로 기본적인 운용자금조차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자본 확충이 필요하게 됐다. 아울러 내년 초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GS E&R은 최근 거액의 유상증자 단행 여부를 논의 중이다. 손익이 크게 약화되면서 운용자금 마련에 한계를 느낀 탓이다.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2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5% 가량 늘었지만, 순이익은 이번에도 적자(35억 원)를 이어갔다.

재무여력이 부실하다는 점도 유증 배경으로 거론된다. 올 9월 말 별도기준 GS E&R의 부채총계는 8907억 원, 자본총계는 1680억 원으로 530.1%대 부채비율을 나타냈다. 올 들어 9개월 새 40%포인트 가깝게 부채비율이 늘었다. 차입금(8603억 원)이 급격히 확대된 탓이다. 이 기간 현금성자산은 11억 원에 불과해 대부분 순차입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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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 E&R의 최근 부채비율은 회사채 '기한이익상실' 조건이 현실화될 수 있는 수준까지 근접했다는 점에서 부담이다. GS E&R은 9월 말 기준 약 5800억 원대 회사채를 들고 있고, 이들 사채는 부채비율 600%를 넘어서면 만기 전 조기상환을 요구할 수 있게 돼 있다. 향후 200억 원대 추가 손실을 내거나, 비슷한 규모의 손상 사유만 발생해도 회사채 조기상환 트리거 조항인 부채비율 600%를 넘을 수 있다.

GS E&R의 수익성 약화와 재무여력 부진이 지난 몇 년 새 심화된 이유는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서 손실이 연쇄적으로 터졌기 때문이다. 저유가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해외 유전 보유 자회사들이 어려움을 겪은 탓이다. 컬럼비아주 동북부 육상 가스 생산광구 맥사미시를 들고 있는 캐나다 법인이 대표적이다. GS E&R은 그동안 해당 법인에 1300억 원 가까운 자금을 추가 지원했지만, 수익성 회복은 여전히 요원하다.

발등의 불은 조만간 만기가 돌아오는 거액의 회사채다. 지난 2014년 4월 3일 발행한 2000억 원대 공모사채 만기가 내년 4월 7일로 잡혀 있다. 차환 발행이 원활히 이뤄질지 속단하기 어렵다. GS E&R은 지난 4월 800억 원대 회사채 발행을 위해 실시했던 수요예측이 전량 미배정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기도 했다. 가까스로 발행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향후 추가적인 사채 발행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란 예측이 이로 인해 나온다.

GS E&R 유증시에는 이번에도 최대주주 ㈜GS(지분율 64.4%)가 가장 큰 짐을 떠안아야 한다. ㈜GS는 버팔로이앤피(25%)가 인수했던 STX에너지 지분 과반수를 2014년 사들이며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그 해 말 유증을 통해 935억 원대 자금을 GS E&R에 지원한 바 있다. 해당 자금은 캐나다 법인 부실을 막는데 모두 흘러 들어갔다.

재계 관계자는 "유상증자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내부에서 논의를 벌이고 있지만, 유증 규모와 시기 등은 결정되지 않았고 나머지 주주들과 협의도 아직은 마무리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유증을 거쳐) 재무부실이 정리되면 향후 발전사업에서 이익을 지속적으로 거둬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GS E&R 측은 이에 대해 "당장 유상증자 등을 실시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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