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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10% 웃도는 프랭클린뱅크론펀드, 비결은 트리플 C 등급 비중 높아 vs 순수뱅크론 이점 때문

박상희 기자공개 2016-11-25 15:39:36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2일 11: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프랭클린템플턴투자신탁운용에서 출시한 뱅크론펀드가 연초 이후 10%가 넘는 수익률로 주목을 끌고 있다. 안정적인 성과 실현을 목표로 하는 채권형펀드로서는 이례적으로 높은 수익률이다.

시장에선 정크본드인 ‘CCC(트리플C)'등급의 비중이 높아 수익률이 상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운용사 측은 하이일드채권 등 다른 자산을 담지 않는 순수 뱅크론펀드라는 점, 유통시장이 아닌 발행시장에서 뱅크론을 직접 조달한다는 점 등이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배경이라고 설명한다.

22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프랭클린미국금리연동특별자산자투자신탁(대출채권)Class A'는 연초 이후 11.66%의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 웬만한 주식형펀드 목표수익률에 버금 가는 성과다. 경쟁상품인 '이스트스프링미국뱅크론특별자산자투자신탁(H)[대출채권]클래스A'의 같은 기간 수익률은 6.02%다. 프랭클린미국금리연동펀드의 수익률이 유독 고공행진하고 있는 셈이다.

프랭클린미국금리연동펀드
*프랭클린미국금리연동특별자산자투자신탁(대출채권)Class A 수익률
*출처: the WM

관련업계는 신용등급이 낮아 금리가 높게 책정되는 정크본드인 트리플C 등급의 채권 비중을 높게 가져간 것을 고수익의 비결로 보고 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프랭클린뱅크론펀드는 많을 때는 트리플C 등급 채권 비중이 전체 펀드자산의 30~40%에 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정크본드 비중이 높으면 이자 수익은 올라갈 수 있을지 몰라도 부도 위험도 덩달아 높아져 펀드 성과 변동성도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프랭클린미국금리연동특별자산펀드의 트리플C등급 채권은 지난 8월까지만 하더라도 40%에 육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프랭클린템플턴신탁운용 관계자는 "트리플C 등급 비중을 점차 줄여나가 현재는 10%대 후반으로 줄어들었다"면서 "트리플C등급 채권을 편입할 때는 만기가 얼마 남지 않은 채권 위주로 담아 디폴트 리스크를 낮췄다"고 말했다.

프랭클린템플턴신탁운용은 기본적으로 해당 펀드가 순수 뱅크론으로 설계된 게 고수익을 낼 수 있는 원천이라고 설명한다. 하이일드채권 등 뱅크론을 제외한 다른 채권자산은 거의 담지 않는다는 의미다. 하이일드 등 다른 채권 자산은 금리 민감도가 높아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가격이 하락해 펀드 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뱅크론펀드는 금리민감도가 낮아 금리 상승에 관계 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마경환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상무는 "뱅크론펀드는 3개월 리보 금리에 연동되는데,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리보 금리가 올해 들어 많이 올랐다"면서 "뱅크론펀드는 리보 금리가 상승하는 만큼 이자 수익이 올라가는 구조기 때문에 수익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프랭클린뱅크론펀드의 듀레이션은 평균 0.2년이다. 마 상무는 "뱅크론은 3개월 리보금리에 맞춰 리셋되기 때문에 순수 뱅크론펀드라면 펀드 듀레이션이 0.25년을 넘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뱅크론펀드를 운용하는 프랭클린템플턴운용 본사는 뱅크론 발행시장에서 볼 때 가장 큰 수요처이기도 하다. 운용하는 뱅크론 자산만 17조 원에 달한다. 유통시장(secondary market)뿐 아니라 발행시장(primary market)에서도 물량을 직접 조달한다.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뱅크론을 직접 조달하는 만큼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수익률 제고에도 도움이 된다.

프랭클린템플턴의 뱅크론펀드는 채권형이지만 액티브펀드처럼 운용하는 것도 특징이다. 무디스나 S&P(스탠다드 앤 퓨어스) 같은 글로벌 신용평가사 등급을 참고하지만 회사 내 애널리스트들이 뱅크론을 발행한 기업을 방문해 직접 실사를 벌인다.

마 상무는 "회사에서 자체적인 신용평가 툴을 갖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이 다소 낮게 나오더라도 부도율이 낮다고 생각하는 기업의 뱅크론은 적극적으로 편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뱅크론펀드의 가장 큰 장점은 성과 변동성이 낮다는 점"이라면서 "펀드 수익률이 급격하게 하락해도 문제지만, 급격하게 상승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그 원인이나 배경을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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