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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침체에 연말 IPO 기업 '악전고투' 국내외 악재 탓 공모가 하단 집중…연말까지 발행 일정 상당

신민규 기자공개 2016-11-25 16:20:48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3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증시 침체가 기업공개(IPO) 시장에도 직격타를 날리고 있다. 수요예측 실패로 공모가 밴드 하단 가격에 청약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연말까지 상장을 앞둔 기업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이 같은 '울며 겨자먹기'식 공모가 계속될 지 주목된다.

미국 대선 이후 22일까지 공모가 산정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 발행사는 총 6곳이었다. 이 가운데 2곳을 제외한 나머지 4곳이 모두 수요예측에 실패했다. 발행사들은 공모 성사를 위해 공모가 하단을 크게 밑도는 가격을 적어내거나 아예 상장 계획을 접는 경우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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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발표 이후 가장 먼저 수요예측에 나선 곳은 에이치엔티일렉트로닉스(HNT일렉트로닉스)였다. 카메라 모듈 전문기업인 HNT일렉트로닉스는 공모가 밴드(1만4000~1만6000원) 하단을 크게 하회하는 1만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수요예측 결과 밴드 하단에 기관 물량 80% 이상이 몰린 점을 감안한 것이다. 청약엔 성공했지만 발행사 입장에선 공모규모가 줄었을 뿐 아니라 기업가치에서도 손해를 보게 됐다.

같은 날 진행된 척추 임플란트 전문 기업인 엘앤케이바이오도 공모가 밴드(1만4500~1만8000원) 하단인 1만5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220대 1로 선방했으나 기관 의무보호예수 물량이 전무한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차량용 타이어 휠 제조기업인 핸즈코퍼레이션 역시 공모가 밴드(1만2000~1만4000원) 하단인 1만2000원으로 청약에 나섰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딜이었음에도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57.64대 1로 저조했다.

이밖에 곡면 유리 전문기업인 제이앤티씨는 수요예측 실시 후 상장 계획을 철회하기도 했다.

유일하게 오션브릿지와 뉴파워프라즈마만 기관 반응을 얻는 데 성공했다. 반도체 소재 및 장비 공급업체인 오션브릿지는 공모가 밴드(5400~6600원) 최상단인 66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617.92대 1을 기록했다. 고출력 플라즈마 전원장치용 부품 전문기업인 뉴파워프라즈마는 밴드(1만5000~1만7000원) 상단을 넘는 1만7500원에 공모가를 확정짓기도 했다. 공모규모가 100억~200억 원대로 작지만 시장 분위기를 감안하면 선전한 셈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상반기만 해도 유통시장 분위기와 달리 발행시장은 상승세를 탔지만 연말 들어서는 발행시장 분위기도 전반적으로 암울해지고 있다"며 "공모가를 낮춰 꾸역꾸역 공모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연말까지 공모 절차를 앞둔 기업들이 상당한 편이라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당장 이달 애니젠, 신라젠을 비롯해 내달 현성바이탈, 마이크로프랜드, 에코마이스터, 퓨전데이타, 유바이오로직스, 아스타, 피씨엘 등의 코스닥 상장 절차가 대기하고 있다.

올해 마지막 남은 유가증권시장 IPO딜인 ABC마트코리아의 경우 심사승인을 받았지만 내년초 공모절차에 돌입할 가능성이 유력시되고 있다. 공모규모가 2000억~3000억 원대로 적지 않은 상황이라 적절한 시기를 고르는 것으로 보인다.

IB업계에선 향후 미국 대선 여파보다는 국내적인 요인이 증시에 시장에 악재를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대선 전까지 기관투자가들이 펀드 내 현금보유량을 최고치로 올려놓은 상태라 시간이 흐를수록 주식 매입시점이 올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당선 대통령에 따라 흥행하는 섹터만 바뀔 뿐 해외 증시 흐름은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반면 국내적인 이슈는 단기 악재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사회 전반적으로 동력을 잃은 상황에서 국내 증시 상승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시각이다.

IB 관계자는 "주식 유통시장 분위기가 완전히 망가졌는데 발행시장만 잘 되는 것도 말이 안되는 일"이라며 "내년에도 분위기를 장담할 수 없어 빅딜 등 분위기를 반전시켜줄 요소들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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