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인베, 펀딩 체질 개선...계열사 자금 안 받는다 외부 LP 적극 매칭, 자체 출자 늘려...금융계열 VC 중 이례적 케이스
김나영 기자공개 2016-11-28 08:21:47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4일 0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안타인베스트먼트가 향후 펀드 결성에 그룹 계열사 자금을 일체 받지 않기로 했다. 전과 달리 앵커 유한책임출자자(LP)로부터 출자를 받은 후 나머지 금액은 외부 LP와 GP 출자용 자기자본을 통해서만 조성하겠다는 각오다.23일 유안타인베스트먼트와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인베스트먼트는 새 펀드 결성 시 같은 계열사로부터의 펀딩을 원천적으로 배제하고 있다. 이 같은 방침은 올해 출자를 확약받은 KDB산업은행과 한국IT펀드(KIF) 투자조합은 물론 앞으로 결성될 모든 펀드에 적용될 계획이다.
통상적으로 금융지주 계열에 속한 벤처캐피탈의 경우 독립 벤처캐피탈에 비해 자금 모집이 쉬웠던 것이 사실이다. 그룹 내 계열사로부터 출자를 받아 펀드를 결성하는 것이 매우 자연스럽고 일반적인 일로 여겨져 왔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벤처캐피탈의 펀드 결성에 있어 앵커 LP 출자분이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한다. 앵커 LP의 출자비율은 보통 50%에서 많게는 70%다. 예를 들어 300억 원 규모의 벤처투자조합이 조성된다면 이 중 150억~210억 원은 앵커 LP로부터 확정자금이 나온다는 의미다.
나머지 금액에서도 선발된 위탁운용사(GP)의 의무출자(커밋)가 5% 내외로 고정돼 있어 실제 모집해야 하는 금액은 더욱 줄어든다. 최근에는 운용사들이 GP 커밋보다 높은 10% 이상을 출자하는 경향이 있어 이 중 30억 원가량이 추가로 제외된다.
결과적으로 운용사가 외부에서 모집해야 할 금액은 120억~180억 원이 되는 셈이다. 이때 금융지주 계열 벤처캐피탈은 증권, 보험 등 타 계열사로부터 해당 금액을 출자받아 손쉽게 펀드를 결성하곤 한다.
때문에 유안타인베스트먼트의 계열사 펀딩 배제 선언은 통상적인 흐름에 반하는 것으로 벤처캐피탈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아울러 유안타인베스트먼트가 올해 출자를 확약받은 펀드의 매칭 등 자금 모집에 있어 얼마나 빨리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유안타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향후 펀드 결성에 있어 앵커 LP 출자분에 외부 LP를 매칭하고 나머지 금액은 그룹 계열사가 아닌 자체 출자금으로만 채운다는 대원칙을 세웠다"면서 "그룹과 타 계열사들에게 이 같은 입장에 대해 알렸으며 앞으로 보다 적극적인 외부 LP 매칭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황병우 DGB금융 회장, 시중은행장으로 직면할 과제는
- [금융지주 CEO 책임경영 진단]임종룡 회장, 순이익 줄었지만 '효율성·자본적정성' 개선
- 금양인터, 칠레와인 혁신 아이콘 ‘레이다' 리론칭
- [Biotech IPO In-depth]엑셀세라퓨틱스, 3년만에 흑자? CGT 환경, 빅파마 경쟁 관건
- [이글루코퍼레이션은 지금]군소한 보안업체 속, 풍부한 현금 'M&A'로 벌크업
- [IR Briefing]해외에서 훨훨 난 CJ제일제당, 일본은 옥에 티
- [2024 공시대상기업집단]SPC그룹, 또 넘지 못한 문턱…경영 전략 '안갯속'
- [2024 공시대상기업집단]'총수 교체' 동원그룹, 김남정 시대 마지막 퍼즐 완성
- [thebell note]교촌에프앤비의 '연결식'
- [thebell desk]'신선한 문화'가 부른 홈플러스의 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