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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회사채 인수 대형 IB 포기..중소형사 일색 [Deal Story]신용이슈 등 미매각 우려 '불참'…'리테일 소화' 강점 하우스 주관사로

김시목 기자공개 2016-11-28 09:15:08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5일 13: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년 만에 공모채 발행에 나선 ㈜두산이 인수 증권사로 중소형 투자은행(IB) 중심으로 꾸리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미래에셋대우, KB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대형 IB들은 모두 불참을 확정한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유일하게 인수단 참여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두산의 의지는 아니었다. 대형 IB들의 경우 두산이 신용강등 위기로 미매각 가능성이 높자 인수단 참여를 앞다퉈 포기했다. 내부 투자심의기구를 통과하기도 어렵다는 판단이었다. 최근 금리가 급등하면서 보유채권의 대규모 손실이 현실화한 점도 참여를 꺼리게 된 이유였다.

두산은 내달 최대 1000억 원 규모 공모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트랜치(tranche)는 자체 신용도와 채권시장 상황을 감안해 2년물 배정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주관사로 IBK투자증권과 키움증권, 인수사로 유안타증권, 신영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중소형 IB를 대거 포함시켰다.

앞서 두산은 이달 중순 중소형 증권사는 물론 대형 IB들에 회사채 인수단 참여를 제안했다. 하지만 대형 IB들은 미매각 리스크가 높아 난색을 표했다. 기관 수요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탓에 미매각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 시장에서도 사실상 리테일 물량일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요동치는 채권시장 상황도 불참의 이유. 대형 IB들의 보유 채권이 최근 금리가 급등하면서 최소 수천 억 원의 손실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추가로 미매각 회사채 물량을 선뜻 인수하기는 어려웠다. IB들이 참여를 결정해도 내부 심의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두산의 재무구조는 미매각을 냈던 지난 2013년 대비 더 훼손됐다. 신용등급은 A-로 당시(A+)보다 두 노치나 낮다. 등급전망(Credit outlook) 역시 '부정적' 딱지가 달리면서 BBB급으로 추가 조정될 위기에 처해있다. 주력 계열사들 역시 줄조정 가능성이 끊이지 않는다.

IB 관계자는 "사실 리테일 수요가 아니면 소화되기 힘들다"며 "심의위원회의 문턱이 높은 대형사 입장에서 미매각 가능성이 높은 물량을 인수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IB 입장에서 두산 등 대기업 집단의 자본시장 딜이 많아 아쉬울 수 있지만 리스크를 상쇄하진 못한다"고 덧붙였다.

결국 두산 입장에선 대형 IB들이 모두 불참을 통보한 탓에 중소형사들로 주관사 및 인수단을 꾸릴 수밖에 없었다. 키움증권과 IBK투자증권의 경우 리테일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회사채 대표주관사로 선정했다. 신영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은 두산밥캣 IPO에 파트너로 참여한 곳들이다.

대형 IB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은 유일하게 두산 회사채 인수단 참여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끝난 두산밥캣 대표주관사를 맡는 등 두산그룹과의 네트워크를 감안하면 쉽게 인수단 참여를 거절할 명분이 약한 상황. 늦어도 다음 주 중 최종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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