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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시티 이영복 아들 회사에 투자한 소프트뱅크벤처스 ROI 500% 달해…"펀드 청산 이슈로 회수, 특혜 없었다"

류 석 기자공개 2016-12-08 08:07:54

이 기사는 2016년 12월 07일 17: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엘시티' 이영복 회장의 아들 회사인 에프엑스기어(FXGear)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에프엑스기어에 대한 정부 특혜의혹이 소프트뱅크벤처스로도 옮겨붙고 있는 상황이다. 이영복 회장은 부산 해운대 엘시티 시행사의 실소유주로,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7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올해 에프엑스기어에 대한 투자금 회수를 통해 약 100억 원의 수익을 거뒀다. 투자수익율(ROI)은 약 500%에 달한다. 비상장 기업에 대한 회수 성과치곤 이례적으로 꽤나 짭짭한 수익을 거뒀다는 평가다.

2004년 설립된 에프엑스기어는 이영복 회장의 아들인 이창환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시각특수효과(VFX) 전문 업체다. 이씨는 회사 설립 이후 지난 10월까지 에프엑스기어의 공동대표를 맡았으며, 최근 회사를 퇴사하고 이영복 회장의 회사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2013년 11월 미래부 산하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창조경제문화운동' 추진위원회의 위원으로 위촉되는 등 현재 정부 창조경제 정책에 관한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2008년 3월 '소프트뱅크레인저벤처투자조합(약정총액 : 400억 원)'를 토애 에프엑스기어에 약 20억 원을 투자해 전환상환우선주(RCPS) 2만 1855주를 인수했다. 당시 해당 펀드의 대표펀드매니저를 맡았던 인물은 현재 소프트뱅크커머스코리아 대표로 자리를 옮긴 이승근씨다. 현재는 문규학 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가 대표펀드매니저를 맡고 있다.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에프엑스기어에 대한 투자금을 성공적으로 회수할 수 있었던 것은 에프엑스기어가 소프트뱅크레인저벤처투자조합으로 넘긴 지분을 다시 매입했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분 인수대금은 2008년 매각 금액의 약 6배에 달하는 120억 원이다.

에프엑스기어의 2015년말 매출은 약 75억 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 규모상 자체자금을 활용해 지분을 다시 사오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취재 결과 에프엑스기어는 지난해 11월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해 약 213만 1100주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유증을 통해 확보한 자금의 일부가 소프트뱅크벤처스로부터 지분을 다시 매입해오는 데 사용됐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당시 유증을 통해 회사가 확보한 자금은 약 500억 원 규모다. 유증에 참여한 주체가 이영복 회장 혹은 현 정부와 관련이 있는 곳인지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소프트뱅크벤처스측은 회수 과정에서 전혀 특혜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2008년 에프엑스기어의 창업 초기,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했으며, 소프트뱅크레인저벤처투자조합의 청산 일정에 맞춰 정상적으로 회수했다는 입장이다.

소프트뱅크벤처스 관계자는 "에프엑스기어와 2015년 말부터 지분 매각 계약을 진행했으며, 올해 1분기에 자금 납입이 완료 됐다"며 "해당 펀드의 만기 곧 돌아오기 때문에 인수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프엑스기어는 소프트뱅크벤처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이후 추가로 벤처캐피탈의 투자를 받은 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회사가 이영복 대표와 연관돼 있다는 소문이 업계에 떠돌았기 때문이다.

여러 벤처캐피탈이 지난해까지 에프엑스기어에 대한 투자를 검토했으나, 이러한 소문이 찜찜하다는 이유로 투자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이창환 대표가 엘시티 이영복 회장의 아들이었다는 것은 몰랐지만, 관련이 있다는 소문은 오래 전 부터 있었다"며 "투자 유치 과정에서 그점이 리스크로 작용해 후속 투자가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돌이켜 생각해보니 보통의 벤처기업과는 다르게 투자 유치가 크게 간절해 보이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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