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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표, '힘 못쓰는 주가' 오너가 유증 셈법은 [지배구조 분석]자본확충 발표 후 8% 하락, 최대주주 그룹 지배력 확대 '기회'

박창현 기자공개 2016-12-16 08:21:24

이 기사는 2016년 12월 14일 15: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샘표그룹 지주회사인 '샘표'가 샘표식품 주주 대상 현물출자 유상증자를 앞두고 좀처럼 주식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유증 발표 때와 비교해 주가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일반 주주들의 지주사 투자 매력도는 낮아진 반면, 오너일가는 지배력 확대의 좋은 기회를 잡게 됐다는 평가다.

샘표는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22일 간 샘표식품 주주들을 대상으로 주식 공개매수에 나선다. 공개매수 대상은 샘표식품 주식 86만 8000주며, 주당 매수가는 3만1800원으로 결정됐다. 총 거래규모는 276억 원에 달한다. 샘표는 공개매수 대가로 샘표식품 주주들에게 샘표 신주를 교부할 예정이다.

시장의 이목은 샘표 주가에 쏠리고 있다. 공개매수 대상인 샘표식품 주식은 1주당 매수가격이 결정된 반면, 교환 대상인 샘표 주식은 아직 가격이 유동적이다. 샘표 신주 가격이 결정돼야 전체 발행 주식수도 확정된다.

샘표 1주당 발행 가격은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청약일(12월 26일) 전 과거 3거래일부터 5거래일(12월 19일~12월 21일)까지의 가중산술평균주가로 정해진다. 향후 주가 추이에 따라 발행 가격이 결정되는 구조다.

샘표 주가는 지난 11월 24일 현물출자 유상증자 결정 발표 이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발표 즈음 주가는 4만 2000원 선을 유지하고 있었다. 실제 당시 예상 발행가격도 4만 2732원으로 책정됐다. 하지만 이후 주가가 바닥을 기면서 최근에는 4만 원 아래로 떨어졌다.

샘표 주가 하락으로 일반 주주와 오너 일가의 대응 셈법도 완전히 달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박진선 사장 등 오너 일가 입장에서는 주가 하락이 그룹 지배력을 높이는데 더 효과적이다. 샘표식품 주식을 현물출자하는 대가로 더 많은 샘표 주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박진선 사장은 보유 중인 샘표식품 주식 75만 2166주를 모두 현물출자할 경우, 샘표 지분율을 기존 16.4%에서 40% 대까지 늘릴 수 있다. 확고한 1인 지배체제를 구축할 수 있는 수준이다. 아울러 박 사장의 장남인 박용학 씨도 이번 증자 참여를 통해 보유 지분율(2.3%)을 두 배 가량 높일 수 있다. 후계 승계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는 셈이다.

반면 일반 주주는 현물출자 유상증자에 참여할 유인 동기가 오너 일가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 샘표와 샘표식품은 지난 8월 9일 재상장 되면서 각각 3만 9150원, 5만 원에 시초가가 형성됐다. 최근 주가만 놓고 보면 샘표는 시초가 수준의 주가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샘표식품은 3만 원 대까지 주가가 떨어진 상태다.

샘표식품 주주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샘표식품 주가가 높고, 샘표 주가가 낮아야 더 많은 샘표 주식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샘표식품 책정 가치 자체가 낮게 평가돼 있어 현물출자에 참여하기에 부담이 크다. 이에 공개매수 청약을 포기하고 샘표식품 주가가 회복되기를 기다리는 주주들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좀처럼 반등 기회를 잡지 못하는 샘표 주가 추이 역시 투자 불안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결국 상황 인식과 현실적인 가격 이슈 탓에 오너 일가 중심으로 유상증자 참여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너 일가는 주가 추이에 관계없이 지주사인 샘표 지분을 확보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샘표 주가가 더 떨어지면 보다 효과적으로 그룹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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