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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치락 뒤치락' PBS 경쟁, 신한도 출격 예고 [헤지펀드 결산]③NH증권 단독 선두…중위권 경쟁 치열

정준화 기자공개 2016-12-21 08:44:13

이 기사는 2016년 12월 15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6년 헤지펀드 시장의 동반자인 프라임브로커(PBS)들간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신규 헤지펀드가 줄줄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PBS의 점유율 변화도 눈에 띄게 나타났다.

NH투자증권이 단독 선두(계약고 기준)로 앞서 나갔고, 1위 자리를 다투던 미래에셋대우는 삼성증권에 역전 당하며 3위로 밀려났다. 그 뒤를 한국투자증권이 바짝 뒤쫒기 시작했고, 만년 꼴지 현대증권의 점유율도 큰 폭 올랐다.

이런 가운데 신한금융투자가 새롭게 신규 사업자로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어 2017년 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NH 독주…삼성·미래 2위 각축전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NH투자증권의 PBS 계약고는 약 2조 2859억 원으로 5개 PBS 중 가장 높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점유율은 34.0%로 지난해(34.4%)와 거의 같다.

지난해 3조 4000억 원대이던 헤지펀드 시장이 올 들어 6조 7000억 원대로 성장하는 가운데 무난히 현상 유지를 한 것이다.

NH투자증권이 신규 헤지펀드들과의 계약을 많이 맺은 것은 아니다. 덩치가 큰 채권에 투자하는 헤지펀드를 운용하는 흥국자산운용과의 신규 계약을 비롯해 삼성·미래에셋·안다자산운용 등 기존에 계약을 맺은 대형사들의 신규 헤지펀드를 잡는데 주력했다.

지난해 3위였던 삼성증권이 미래에셋대우를 제치며 2위로 올라섰다. 삼성증권의 계약고는 1조 5387억 원으로, 점유율은 22.9%다. 지난해 점유율 21.4%에서 소폭 상승했다. NH투자증권과 마찬가지로 시장이 커진 만큼 계약을 맺으며 현상 유지를 한 셈이다.

올해 헤지펀드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4개 헤지펀드 모두와 계약을 맺은 것이 컸다. 삼성증권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투자자문사 시절이던 2~3년 전부터 일찌감치 타임폴리오를 찾아가 고유자금을 투자하는 등 남다른 공을 들였다. ARS 시장의 강자로 입소문이 난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4개 헤지펀드를 출시하자마자 4000억 원 가량의 자금을 끌어 모았고, 현재는 총 설정액이 5000억 원대 중반까지 늘어난 상태다.

삼성증권의 점유율이 지난해 수준과 비슷함에도 2위로 올라선 것은 NH투자증권과 함께 선두권을 다투던 미래에셋대우가 부진한 영향도 컸다. 미래에셋대우 PBS는 계약고 1조 3996억 원, 점유율 20.8%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계약고는 약 3400억 원 가량 늘었지만, 점유율은 10.3%p 하락했다. 올해 헤지펀드 시장으로 3조 3000억 원이 신규로 유입됐는데 그 중 10% 가량만 계약을 맺었다.

미래에셋대우 PBS본부는 오는 29일 미래에셋증권과의 합병 이후 업계에서 가장 큰 본부로 거듭난다. 본부 인력만 30명이 넘는 PBS본부의 탄생 이후 다시 영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4위인 한국투자증권의 PBS 계약고는 9920억 원이며, 점유율은 14.8%다. 한국투자증권은 올들어 신규로 설정된 180여개 헤지펀드 중 3분의 1 가량과 계약을 맺으며 가장 바쁜 한 해를 보냈다. 계약을 맺은 헤지펀드가 주로 신생 운용사들의 헤지펀드이다보니 점유율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으나 향후 시장이 성장할 때 함께 '윈윈'할 수 있는 씨앗을 뿌렸다는 평가다.

1%대 점유율로 '만년 꼴지' 꼬리표를 달았던 현대증권의 활약도 눈부셨다.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증권사 헤지펀드 1호인 NH투자증권과의 PBS 계약을 따내며 시장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펀드 규모가 3000억 원에 달하는 NH투자증권과 일부 신규 헤지펀드들과의 계약으로 점유율이 7%대로 순식간에 올랐다. 현대증권은 증권사 인하우스 헤지펀드를 중심으로 영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KB투자증권과의 합병 이후 PBS 사업에 보다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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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새내기' 신한도 가세

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3조 원을 넘기며 종합금융투자사업자 반열에 오른 신한금융투자가 PBS 경쟁에 뛰어든다. 2011년 말 헤지펀드 시장이 출범한 이후 5개 PBS만으로 형성돼 온 경쟁구도에 변화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신한금융투자는 금융감독당국으로부터 종합금융투자 라이선스를 받게 되는 2017년 초부터 본격적인 PBS 업무를 시작할 계획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이제 갓 PBS 사업에 뛰어드는 후발주자임에도 기존 PBS들을 바짝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신한금융투자가 그동안 ARS(Absolute Return Swap) 시장에서 쌓아온 투자자문사와 자산운용사들과의 끈끈한 네트워크 때문이다. ARS 시장의 독보적 1위인 신한금융투자를 거치지 않은 투자자문사가 없을 정도다. 타임폴리오, 라임, 그로쓰힐자산운용 등 투자자문사에서 헤지펀드 전문운용사로 전환한 곳들 상당수가 신한금융투자를 통해 ARS 시장에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들이 신규 헤지펀드를 설정할 경우 신한금융투자와의 인연이 PBS 계약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투자도 이를 고려해 그동안 에퀴티사업(Equity Swap) 부서를 이끌어온 임일우 이사를 신설한 PBS사업본부의 본부장으로 임명했다.

신한금융투자는 기존 5개 증권사가 시드머니를 대부분 소진한 것과 달리 공격적인 베팅에 나설 가능성도 높다. 신한금융투자는 과거 ARS 시장을 선점할 때에도 1000억 원 가량의 시드머니를 투자한 바 있다.

다만 기존 PBS들의 경우 헤지펀드 시장을 선점한 효과가 크다. 특히 이들 증권사들은 불확실성이 컸던 시장 출범 초창기부터 헤지펀드들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신한금융투자나 기존 PBS들 모두 지금의 헤지펀드들이 중요한 국면에 있을 때 인큐베이터 역할을 톡톡히 했다"며 "보다 차별화되고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PBS가 결국 최종 승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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