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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막차 탄 효성, '트럼프' 넘었다 공모액 대비 4배 청약 유치…1500억원으로 증액발행 가닥

김시목 기자공개 2016-12-21 14:14:42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0일 18: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용등급이 상향된 효성(A0, 안정정)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대규모 청약금을 끌어 모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불거진 채권시장 불확실성을 거뜬히 해소한 것으로 평가된다. 효성은 넘치는 투자 수요를 감안해 조달 자금을 최대 1500억 원으로 증액할 전망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효성은 이날 1000억 원 규모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트랜치를 3년물과 5년물로 나눠 각각 700억 원, 300억 원씩 배정했다. 희망 금리밴드는 모두 개별 민평금리에 -20~20bp를 가산해 제시했다. 주관사는 KB투자증권이 단독으로 맡았다.

수요예측 결과 총 4230억 원 가량의 청약자금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3년물은 공모액의 5배를 훌쩍 뛰어넘는 3700억 원이 들어왔다. 5년물은 530억 원 수준에 머물러 아쉬움을 나타났지만 미국 대선 이후 채권시장 불확실성에 따른 일정 부분 불가피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결과는 당초 기관들의 '북 클로징'이 이뤄진 연말에도 투자수요 확보가 어렵지 않을 것이란 업계의 전망 그대로였다.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가 효성의 신용등급을 A0(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상향된 덕분이다. 등급조정은 지난 3월 '긍정적' 아웃룩이 부여된 지 8개월 만.

효성의 EBITDA/매출액은 2012년 6.7%에서 2015년말 12.7%로 높아졌다. 올해 3분기에는 15%로 더 높아졌다. 차입부담 역시 확대된 영업현금흐름을 통해 자금소요를 충당하면서 해소됐다. 2013년 말 총 차입금은 8조 2208억 원에 육박했지만 올해 3분기 말에는 7조 280억 원을 나타냈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미국 대선 여파로 채권시장이 급속히 냉각되면서 이슈어들이 모두 침묵한 가운데 연말 막판에 효성이 채권시장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다"며 "공급물량이 극히 적었던 점도 호재였지만 효성 자체의 재무실적 등 펀더멘털이 개선된 점이 컸다"고 말했다.

효성은 풍부한 회사채 투자 수요를 감안해 발행 규모를 1500억 원으로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전액 대우건설, 포스코, 디엘에스 등 거래처의 지급어음 결제용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부족 자금은 내부 보유현금을 사용해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효성은 연초에 이어 재차 투자자 모집에 성공하며 오버부킹 행진을 이어갔다. 앞선 4월 모집 예정액(1500억 원)의 두 배에 달하는 3150억 원 가량의 청약금을 확보하며 2000억 원으로의 증액발행에 성공했다. 당시 '긍정적' 아웃룩을 받으며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이 커지고 있을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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