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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톱2' 네이버·카카오, 엇갈린 신용도 행보 [Rating Watch]네이버, AA+지위 넘봐...카카오, 재무개선 차질 'AA급 위태'

김병윤 기자공개 2016-12-30 07:21:48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8일 11: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A급의 우량한 신용도를 보유한 IT업체 네이버(AA0)와 카카오(AA-)가 엇갈린 신용도 행보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는 어느덧 AA급 중 최고 등급인 AA+ 지위를 넘보고 있다. 돋보이는 수익성과 마이너스(-) 순차입금의 탄탄한 재무구조를 이어가고 있다. 자회사 라인의 해외 기업공개(IPO)로 든든한 성장 동력도 확보했다.

반면 카카오는 '반쪽짜리 AA급'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 때 차입금 크게 늘면서 재무건전성이 크게 훼손됐다. 재무구조 개선이 지연되는데다 신사업의 성장성에 의구심이 붙으면서 '부정적' 아웃룩이 달렸다.

IT업계 쌍두마차 네이버와 카카오의 향후 신용도 변화에 관심이 모아진다.

◇네이버,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네이버의 신용등급 기세가 매섭다. 네이버는 올 6월 정기평가 때 한국신용평가로부터 '긍정적' 아웃룩을 부여받았다. 2014년 신용등급 AA0에 오른 뒤, AA+로의 등급 상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신용도 개선은 막대한 수익창출력과 관련이 깊다. 올 3분기 말 기준 영업이익은 8118억 원이다. AA0로 신용등급이 오른 2014년 말 대비 536억 원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EBITDA 역시 300억 원 정도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올 4분기 실적(시장전망치 3100억 원)이 반영될 경우, 영업이익·EIBTDA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재무구조 역시 더욱 탄탄해졌다. 라인 상장과 실적 개선 등으로 막대한 유동성을 확보해, 차입금 규모가 크게 줄었다. 올 3분기 말 기준 네이버의 총차입금은 1528억 원 정도다. 전년 말 대비 5000억 원 이상 줄었다. 올 3분기 말 기준 차입금의존도와 부채비율은 전년 말 대비 각각 12%p, 51%p 개선됐다.

올 3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3조 1134억 원)은 전년 말 대비 73.7% 정도 늘었다. 현금성자산이 크게 늘면서 무차입 기조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 올 3분기 말 기준 네이버의 순차입금은 약 -2조 9606억 원이다. 순차입금의 마이너스 규모는 2013년 3885억 원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네이버의 향후 투자금액은 2000억 원 정도로 계획돼 있다. 보유한 현금성자산 규모에 비춰봤을 때 우수한 재무구조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

◇카카오 '반쪽짜리 AA급' 위기

네이버와 함께 IT업계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카카오는 신용도에 먹구름이 끼었다. 지난 23일 한국기업평가는 카카오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되, '부정적' 아웃룩을 부여했다. 신용등급 하향 조정 압력이 높아진 점은 부담요소다.

카카오의 신용도에 가장 큰 부담 요소는 확대된 차입금이다. 올 3분기 말 기준 카카오의 총 차입금은 1조 원을 넘어선다. 전년 말 대비 8000억 원 정도 늘었다. 올 3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은 3439억 원이다. 지난해까지 이어오던 무차입 기조에서 벗어났다.

엄정원 한기평 선임연구원은 "로엔엔터테인먼트 지분인수 과정에서 대규모 자금소요로 차입부담이 급격히 증가했다"며 "카카오는 보유 자산 등을 활용한 일련의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밝힌 바 있으나, 자금조달 계획이 지연됨에 따라 단기간 내 유의미한 수준의 차입금 감축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수익성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나타나고 있다. 1조 9000억 원에 지분 76.4%를 인수한 로엔엔터테인먼트가 19% 정도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신사업 부문에서 유의미한 이익창출이 아직 나타나고 있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높은 밸류에이션 우려와 함께 신사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며 "차입금 감축과 함께 신사업의 이익창출에 대해서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기평은 카카오에 △재무구조 개선 계획·수익구조 개선 지연 △순차입금/EBITDA 0.5배 △차입금의존도 15% 이상 등을 등급 하향 트리거(trigger)로 제시했다. 올 3분기 말 기준 카카오의 순차입금/EBITDA와 차입금의존도는1.6배, 19.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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