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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호재' 맞은 현대百, 신성장 발판 마련 [2016 유통업 결산]면세점특허·SK패션 인수·파크원 운영권 획득

노아름 기자공개 2016-12-30 10:30:33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9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올해 세 가지 호재가 쏟아졌다.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획득해 숙원을 이뤘으며, SK네트웍스 패션사업부를 인수해 '제2의 한섬 신화'를 이룩할 토대를 마련했다. 여의도 파크원에 상업시설 운영권을 획득한 점도 현대백화점그룹이 보폭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그룹의 잇단 공격 행보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추진력이 힘을 발휘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 회장은 2016년 신년사를 통해 신사업으로의 확대를 예고했다. 정 회장은 올 초 "기존 사업만으로는 성장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며 "리스크를 일부 감수하고 중장기 성장전략을 사업 환경과 트렌드의 변화에 따라 추진해야한다"고 주문했다.

◇ 백화점·아울렛 넘어 '럭셔리 면세점' 만들고…패션 포트폴리오 확대

현대백화점그룹은 연말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거머쥐면서 신세계, 롯데 등 유통업계 강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유통 빅3로 꼽히는 기업 중 면세점 특허권 획득엔 가장 늦었지만 자신감이 엿보인다. 면세사업에 첫 발을 내딛는 신규사업자인만큼 기존 구도를 재편해 시장에 활력을 주겠다는 각오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점 3개층(8~10층)을 리모델링해 1만4005㎡(약 4200평) 규모의 대형 면세점을 조성한다. 매장은 해외 명품브랜드로 채울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면세특허 취득에 앞서 루이비통, 디오르 등 47개 해외명품 브랜드를 공급하는 부루벨코리아와 조건부 입점 협약을 맺었다. 면세점이 '명품 쇼핑'을 오는 요우커의 발길을 사로잡기 위해선 3대 명품(루이비통·샤넬·에르메스) 등의 유치가 중요하게 여겨진다.

4년 만에 패션 포트폴리오를 확대한 점도 눈에 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8일 계열사 한섬을 통해 SK네트웍스 패션사업부를 인수했다. 지난 2012년 한섬을 품에 안은 지 4년만의 변화다. 업계선 한섬이 현대백화점그룹에 피인수된 이후 고급화 기조를 유지해 견조한 실적을 보여줬듯, SK네트웍스 패션사업부도 한섬의 그림자를 밟을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로 피인수 이후 한섬은 SPA 브랜드로 눈을 돌리지 않고 고급 브랜드 확대에 주력했다. 잡화전문브랜드 '덱케'를 론칭했으며, '랑방액세서리', '더캐시미어', '발렌티노' 등 수입 브랜드 라이선스를 유치했다. 인수 전 12개였던 브랜드 수는 현재 30여 개로 늘어나 지난해엔 SK네트웍스 패션사업부 매출을 따라잡을 수 있었다. 지난해 한섬은 매출 6168억 원, SK네트웍스 패션사업부는 5657억 원을 기록했다.

◇ 비전 2020 속도 내는 원년…여의도 파크원 '호재'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앞서 2020년까지 매출 20조 원과 경상이익 2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 2020' 계획을 수립했다. 이를 위해 올해 그룹의 '5대 핵심사업' 부문인 유통·미디어·종합식품·B2B·미래성장부문에 골고루 힘을 실었고, 매출 외형과 수익은 모두 2020년 목표치의 2분의 1에 이르는 수준에 근접했다.


현대백화점그룹 실적 현황(크기수정)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백화점그룹은 전년대비 6.3% 증가한 11조 7914억 원의 매출을 거둬들였다. 영업이익에 영업외 손익을 가감한 이익을 뜻하는 경상이익은 8273억 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소폭(0.2%) 줄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출점한 점포들이 수익에 기여하면서 올해 백화점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조 원, 4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여의도 파크원(Parc1)에 입점하기로 결정하면서 백화점·아울렛 등을 포함한 유통 부문에 박차를 가하는 원년이 됐다는 평가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여의도에 '랜드마크'를 세우겠다는 계획을 수립한 상태다. 현대백화점이 들어설 파크원 내 지하 7층~지상 9층 공간은 영업 면적만 8만9100㎡(약 2만7000평)에 달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강점을 지닌 식음료(F&B) 시설 등을 포함해 2020년까지 파크원에 백화점을 입점시키겠다는 포부다. 신세계그룹의 '스타필드 하남'이나 롯데그룹의 '롯데월드타워'에 이어 현대백화점그룹 역시 소비자의 머리에 각인될 대형 매장을 만들게 된다.

한편 올해도 아울렛을 포함한 기존 유통채널 출점 기조가 이어졌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올해 2곳의 아울렛을 출점했다. 3월에는 현대시티아울렛 서울 동대문 케레스타점을, 한 달 뒤인 4월에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인천 송도점의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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