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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증권, 남동발전 IPO 주관사 지위 반납 PBR 1배 밸류에이션 거부, 우협 포기…과도한 공모가 요구 원인

이길용 기자공개 2016-12-30 14:37:00

이 기사는 2016년 12월 30일 07: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한국남동발전 IPO 공동 주관사 지위를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대표 주관사가 제시한 남동발전 밸류에이션에 공모가를 맞추라는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의 빈 자리는 삼성증권이 대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동발전 기업공개(IPO)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와의 신경전이라는 분석도 있다. 수수료가 박한 공기업들은 사실상 공짜로 서비스를 해주며 IPO 리그테이블 주관 실적을 쌓는 딜이다. 공동 주관사의 경우 대표 주관사보다는 많은 물량을 받을 수 없어 NH투자증권이 동서발전 딜에 베팅해 대표 주관사를 따내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NH투자증권은 최근 남동발전에 공동 주관사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반납하겠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NH투자증권은 남동발전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가 제시한 밸류에이션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사를 남동발전에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은 모두 남동발전에 기업공개(IPO) 수수료를 20bp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수료 부문에서 만점을 받은 두 증권사의 순위를 가른 것은 밸류에이션이다. 미래에셋대우는 남동발전의 밸류에이션으로 PBR 1배를 제시했고 NH투자증권은 이보다 낮은 기업가치를 적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밸류에이션에서 대표와 공동 주관사 지위가 사실상 결정된 셈이다.

남동발전은 입찰제안요청서(RFP)에서 수수료와 밸류에이션은 대표 주관사가 제시한 수치에 맞춰야 한다는 규정을 명시했다. 남동발전은 NH투자증권에 PBR 1배를 요구했는데 NH투자증권이 밸류에이션을 맞출 수 없다는 입장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NH투자증권이 남동발전 딜에서 빠지면서 생긴 공백은 제안서 평가에서 3위를 차지한 삼성증권이 메꿀 것으로 전망된다.

남동발전 모회사인 한국전력은 10년 동안 PBR이 0.6배를 넘은 적이 없을 정도로 주가가 부진하다. 공기업 특성상 한국전력과 발전 자회사가 가지고 있는 순자산의 가치를 온전히 인정하기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NH투자증권은 공모 과정에서 PBR 1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002년 남동발전이 PBR 1배 수준에서 상장을 추진했지만 원하는 밸류에이션을 얻지 못해 상장을 포기한 전례가 있다.

밸류에이션 외에 미래에셋대우와의 신경전이 남동발전 딜 포기에 영향을 줬다는 시각도 있다. 발전 공기업 딜은 수수료가 박해 사실상 IPO 리그테이블 실적 쌓기용이라는 지적이다. 어차피 수수료로 보전을 뽑을 수 없는 만큼 주관 실적이라도 최대한 많이 쌓는 것이 하우스 입장에서는 유리하다.

공동 주관사는 대표 주관사보다는 IPO 과정에서 많은 물량을 받기는 힘들다. IPO 시장의 경쟁자인 미래에셋대우보다 적은 실적을 쌓기보다는 동서발전 딜에 올인해 대표 주관사 지위 획득 후 대규모 실적을 쌓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NH투자증권 커버리지가 동서발전에 강점을 가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동서발전 제안서 제출 마감일은 내달 3일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주관 계약을 체결한 것이 아니라 우선협상대상자 지위에서 포기를 해 문제가 될 만한 소지는 없다"며 "어차피 공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데 이왕이면 동서발전에서 더 많은 IPO 실적을 쌓겠다는 계산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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