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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증권, 정상 탈환…외국계 일색, 국내 IB 고전 [ECM/블록딜]CS 막판 역전 허용…·상반기 딜 집중, 상고하저 뚜렷

김병윤 기자공개 2017-01-03 08:30:20

이 기사는 2016년 12월 30일 10: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6년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시장에서는 막판 대역전극이 펼쳐졌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매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2년 만에 1위 자리를 되찾았다. 2016년 매분기마다 주관실적을 기록한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의 꾸준함이 빛을 발했다. 2016년 줄곧 1위를 지켰던 크레디트스위스(CS)는 하반기부터 종적을 감추며 2위로 밀려났다.

2016년 블록딜 시장은 외국계 IB가 장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위부터 6위까지 외국계 증권사가 모두 휩쓸었다. 상위 6개 증권사의 주관실적 점유율은 75%에 달했다. 반면 국내 증권사들은 고전했다. 2015년 1위 자리를 두고 경쟁했던 NH투자증권은 2016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또 2015년 순위권 내에 있던 국내 증권사 다수가 1년 만에 자취를 감췄다. 대신 중소형 증권사들이 새로이 시장에 진입했다.

2016년 블록딜 시장은 상고하저가 뚜렷했다. 2016년 발생한 500억 원 이상의 딜(deal) 총 19건 중 13건이 상반기에 몰려 있었다. 2000억 원 이상의 메가딜 역시 상반기에만 나타났다. 이슈 측면에서도 상반기에 '핫(hot)'한 딜이 쏠려 있었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이나 한국항공우주(KAI) 주주 간 눈치작전 등 볼 거리가 풍성했다.

블록딜

◇'막판 역전' 씨티글로벌마켓증권, 2년 만의 1위 탈환…외국계IB 강세

머니투데이 더벨에 따르면 2016년 누적 블록딜(규모 500억 원 이상)은 19건이었다. 총 규모는 3조 5347억 원이다. 2015년(16건, 4조 3754억 원)보다 건수는 증가했지만, 규모는 800억 원 정도 감소했다.

1위는 씨트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차지했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2016년 매분기 차곡차곡 실적을 쌓으며 2년 만에 왕좌를 되찾았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케증권은 3분기까지 CS에 주관실적 2500억 원 정도 뒤처졌다. 하지만 4분기 발생한 3건의 블록딜에서 모두 주관 실적을 쌓으며 막판 역전에 성공했다.

2위는 CS가 차지했다. CS는 3분기까지 줄곧 1위 자리를 지켰다. 1월에만 3500여억 원의 주관실적을 기록하며 빠르게 치고 나갔다. 하지만 하반기 내내 시장에서 침묵하며 막판 추격을 허용했다.

2015년 1위를 기록했던 모간스탠리는 3위에 자리했다. 2위 CS와 마찬가지로 2016년 하반기 시장에서 종적을 감췄다. 4위 JP모간은 4분기 주관 실적을 기록하며 BoA메릴린치와 순위 바꿈에 성공했다. JP모간은 최근 3년 동안 한 단계씩 순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2016년에는 외국계IB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1~6위까지 모두 외국계 증권사가 이름을 올렸다. 상위 6개 증권사의 주관 실적은 전체의 75%를 차지한다.

반면 국내 증권사는 사실상 침묵했다. 2015년 2위를 기록했던 NH투자증권은 2016년 11위로 크게 내려앉았다. 삼성증권은 한 건 주관실적을 기록해 간신히 순위에 이름만 올렸다.

2015년 블록딜 주관실적을 기록했던 미래에셋대우·KB투자증권·하나금융투자·한국투자증권 등은 2016년 블록딜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들은 합병·유상증자 등을 통해 초대형IB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블록딜 시장에서는 이렇다할 존재감을 나타내지 못했다. 대신 HMC투자증권·한화투자증권·하이투자증권·대신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이 새로이 이름을 올렸다.

블록딜2

◇상반기 딜 쏠림, 이슈도 풍성

2016년에는 상반기 쏠림현상이 두드러졌다. 2016년 19건 중 13건이 상반기에 진행됐다. 2000억 원 이상의 메가딜 역시 상반기에 6건 일어난 반면 하반기에는 1건에 그쳤다.

시장의 이목을 끄는 딜도 2016년 상반기에 많았다. 특히 KAI 지분 블록딜은 오버행 이슈를 둘러싼 주주 간 타이밍 싸움이 볼만했다. 과정에서 KAI 주주인 ㈜두산은 주관사 CS와 백스톱(매각 후 잔여지분) 계약을 체결하는가 하면 또 다른 주주 현대차는 월 크로싱(wall-crossing) 여부를 타진하기도 했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이슈도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삼성SDI는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삼성물산 지분 블록딜에 착수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 참여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삼성SDS 보유 지분을 매각했다.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의 딜도 있었다. 두산중공업,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 등 재무 개선이 시급한 기업들이 딜에 적극 참여했다. 특히 현대미포조선이 2016년 6월 KCC 지분을 매각함에 따라, 현대중공업그룹은 KCC 지분을 보유하지 않게 됐다.

2016년 4분기에는 포스코의 독무대였다. 포스코는 매각자와 피매각자로 모두 등장하며, 2016년 하반기 블록딜 가뭄 해소에 일조했다. 특히 포스코는 2016년 11월 21일 하나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지분을 전량 매각하며, 2002년 이후 이어온 상호 지분보유 협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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