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 장남 김남호氏 상무로 승진 소속 동부생명서 동부화재로 변경…동부금융연구소 직책은 그대로
원충희 기자공개 2017-01-03 09:51:17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2일 15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장남 김남호 동부생명 부장이 동부화재 상무로 승진했다. 소속은 동부화재로 변경됐으나 업무와 직책은 기존 그대로 동부금융연구소 경영기획팀으로 변함이 없다. 후계자로서 경영 수업을 한단계 한단계 더 밟아 나가는 일환으로 풀이된다.동부화재는 2일 김남호 동부생명 부장이 동부화재 상무로 승진했다고 밝혔다. 소속은 동부금융연구소 그대로다. 동부금융연구소는 각 금융계열사의 인원들을 차출해 구성한 조직으로, 동부그룹 금융부문의 브레인 역할을 하는 곳이다. 주로 그룹의 사업전략과 중장기 경영전략을 수립하는 업무를 한다.
김 상무는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지난 2009년 동부제철 차장으로 입사한 뒤 동부팜한농을 거쳐 2015년 동부생명으로 이동했다. 이 때부터 동부금융연구소에서 근무했으며 이번 승진으로 소속회사가 동부생명에서 동부화재로 바뀌었다.
이번 인사에서 주목되는 점은 김 상무의 소속이 동부 금융계열사(동부생명, 동부증권, 동부자산운용, 동부저축은행, 동부캐피탈)의 지주회사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김 상무가 경영일선에 나설 시기가 얼마남지 않았다는 해석을 해 볼 수 있다. 하지만 동부그룹측 사정에 밝은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상무는 상무 직함을 달고 동부금융연구소에서 수년간 더 근무할 예정이다. 따라서 그의 이번 승진은 부장 연차가 꽉차 승진하는 것으로, 임원 승진이 되었다고 해서 바로 경영일선에 등장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김 상무는 명실공히 동부그룹 승계 1순위 인물이다. 작년 9월 말 기준 동부화재의 지분구조를 보면 김남호 상무(9.01%), 김준기 회장(5.94%) 등 오너 가와 특수관계자 지분이 총 23.25%다. 동부화재는 동부생명(99.98%), 동부캐피탈(60.02%), 동부증권(19.92%)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이 가운데 동부증권은 동부자산운용 지분 55.33%, 동부저축은행 지분 49.98%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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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그룹 제조계열사도 ㈜동부를 중심으로 비슷한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김 상무가 ㈜동부의 지분 48.62%를, ㈜동부는 동부하이텍의 지분 19%를 소유하고 있다. 동부하이텍은 동부라이텍, 동부메탈, 동부대우전자 지분을 각각 27.1%, 24.8%, 20.5%씩 갖고 있다. 즉 금융계열사는 동부화재를 통해, 제조계열사는 ㈜동부를 통해 지배하는 구도다.
지분상으로만 보면 김남호 상무는 동부그룹의 주인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이번 승진은 승진 연한과 자격이 갖추어져서 승진한 것이고 금융연구소에서 맡고 있는 업무는 변함이 없다"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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