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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호이지캐쉬, 김석 대표의 감춰진 지배력 [지배구조 분석]렉스라피스 지분 100% 보유, 최대주주 에코맥스 대표이사도 역임

안경주 기자공개 2017-01-09 09:56:27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6일 08: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가가치통신망(VAN)과 연결된 금융자동화기기(CD/ATM)를 통해 금융서비스 제공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는 청호이지캐쉬 김석 대표이사의 지배력 행사 방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대표가 청호이지캐쉬의 최고경영자(CEO)이지만 겉으로 드러난 지분 관계는 없다. 청호이지캐쉬의 지배구조만 보면 김 대표는 전문경영인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사회를 장악하고 한국금융안전 인수와 같은 경영상 중요의사결정을 내리고 있다. 그렇다면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면서도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이유는 뭘까. 최대주주 에코맥스와 2대주주 렉스라피스에 해답이 있다.

청호이지캐쉬 지배구조

5일 청호이지캐쉬의 법원등기부등본과 한국기업데이터 등에 따르면 청호이지캐쉬는 에코맥스·렉스라피스·KT 등 10개 주주로 구성돼 있다. 김 대표는 주주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다. 법원등기부등본 확인 결과, 지난해말 청호이지캐쉬의 등기임원은 김 대표를 비롯해 김정용·서문근 사외이사, 정지영 감사 등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김정용 사외이사는 김 대표와 가족관계다. 정지영 감사는 청호이지캐쉬 직원으로 파악된다. 사실상 김 대표가 경영권을 장악한 셈이다.

김 대표는 경영·법률전문가로 연세대를 졸업하고 조지워싱턴대학 경영학석사(MBA)와 콜롬비아대 법과대학에서 법무박사를 취득했다. 이후 미국·영국·홍콩의 주요 로펌에서 금융·기업 인수합병(M&A) 전문가로 활동했다.

김 대표가 청호이지캐쉬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2010년 초다. 당시는 청호이지캐쉬가 청호컴넷에서 물적분할 되기 전으로 김 대표는 청호컴넷의 해외담당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선임됐다. 2011년 10월 청호컴넷에서 물적분할된 후 김 대표는 청호이지캐쉬의 공동대표를 맡았다.

김 대표가 청호이지캐쉬에 사실상 오너와 같은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대주주인 렉스라피스(rexrapeacse co.,ltd) 때문이다. 렉스라피스는 지난해 11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 과정에서 지분율이 다소 하락했지만 여전히 청호이지캐쉬의 지분 18.84%를 보유한 2대주주다.

더벨의 취재에 따르면 렉스라피스의 최대주주는 김 대표이며,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김석→렉스라피스→청호이지캐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렉스라피스는 김 대표가 청호이지캐쉬 지분 인수를 위해 설립한 회사로 추정된다. 자본금 1000만 원의 렉스라피스는 지난 2012년 4월 설립됐다. 청호컴넷이 청호이지캐쉬의 지분을 매각한 시점이 2012년 4분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개연성이 높다. 김 대표는 렉스라피스의 등기임원이자 사내이사다.

청호이지캐쉬 지분율(2016년11월말 기준)
김 대표는 렉스라피스 뿐만 아니라 최대주주 에코맥스(eco max co.,ltd)를 통해서도 상당한 지배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에코맥스는 지난 2007년2월 설립됐으며 '엔터테인먼트 파트너스(entertainment partners)'가 최대주주다.

김 대표와 에코맥스간 지분관계는 없다. 다만 에코맥스의 법원등기부등본 등을 확인한 결과, 에코맥스 설립 당시 김 대표가 CEO를 역임했다는 점에서 엔터테인먼트 파트너스의 지분 일부를 보유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렉스라피스 CEO인 박혜인 대표이사가 2011년까지 에코맥스 대표를 맡기도 했다.

법인소재지 역시 청호이지캐쉬가 있는 서초구 양재동 케이스톤빌딩(서초구 논현로 125)으로 동일하다. 렉스라피스는 2013년 4월, 에코맥스는 2014년12월 법인소재지를 이 건물로 옮겼다.

이 때문에 김 대표가 직·간접적으로 청호이지캐쉬에 행사할 수 있는 지분율은 47.75%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유상증자에 참여한 3곳(스톤브릿지캐피탈, 코그니티브인베스트먼트, Jeremy Kum Loongs Low)을 우호세력으로 확보했다면 김 대표의 경영권은 자연스럽게 한층 더 강화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에코맥스와 렉스라피스 모두 컨설팅과 경영진단·자문업, 유가증권투자업을 주 사업목적으로 영위하고 있는 회사라는 점과 법인소재지가 동일하다는 점, 지분 구조 등을 고려할 때 사실상 김 대표의 지배력 아래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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