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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한솔케미칼, 특급 '콜라보레이션' A급 회사채 위기론, 경험 미숙 '불식'…주관역량 극대화, 신용개선 '시너지'

김시목 기자공개 2017-01-12 11:42:48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1일 11: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회사채 시장 '고수' KB증권과 화학업계 '숨은 강자' 한솔케미칼이 보여준 자본시장 내 콜라보레이션은 그야말로 특급이었다.

KB증권은 3년 만에 회사채 시장을 한솔케미칼의 투자자 모집을 위해 적확한 채권시장 수급동향 제시와 세일즈 마케팅으로 막강 주관 역량을 뽐냈다. 한솔케미칼 역시 재무실적 호조를 기반으로 한 단계 올라선 신용도로 투자자 모집을 수월하게 하는 등 주관사의 힘을 덜어줬다.

한솔케미칼은 전날(10일) 500억 원 공모채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수요예측 결과 모집 예정액의 3배에 육박하는 1450억 원 가량의 청약금이 유입됐다. 특히 금리밴드 내 '언더(0)' 이하로 대부분의 자금(1350억 원)이 몰렸다. 발행금리는 금리밴드 하단 아래인 -30bp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추진 초반, 여건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기관투자자들이 지갑을 열기 시작하는 연초인 점을 감안해도 미국발 금리인상 등으로 불확실성이 가중된 상황. 특히 A급 회사채 위기론이 팽배한 점은 한솔케미칼의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발행 규모를 축소하려던 수정안 역시 같은 맥락이었다.

하지만 주관을 맡은 KB증권의 회사채 세일즈 역량은 예상 이상이었다. 시장 태핑에서 500억 원으로 늘리는 등 자신감을 보이더니 급기야 3배에 달하는 청약금을 유치했다. 특히 한솔케미칼이 제시한 금리밴드는 -30~5bp지만 물량 대부분이 금리밴드 하단(-30bp) 밑으로 몰렸다.

또 'A-' 회사채의 특성상 리테일 소화 물량이 많은 게 보통이지만 1450억 원 대부분이 기관투자자 사이드에서 소화됐다. 실제 청약에 참여한 기관들은 산업은행을 비롯해 자산운용사들이 대거 포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 15% 가량의 물량만이 리테일용으로 청약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솔케미칼의 회사채 투자자 모집 결과는 사실상 '무'에서 '유'를 만들어낸 것과 다름없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자본시장 출입이 적은 한솔케미칼 입장에서 기관들이나 투자자들에 정보가 제한적인 상황. 특히 기관들이 담으려는 계획 물량에도 제외돼 있었던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솔케미칼 역시 '긍정적' 아웃룩(Credit outlook)을 인정받으며 주관사를 든든하게 지원했다. 한솔케미칼은 지난해까지 신평사별 등급 스플릿은 없지만 아웃룩의 경우 '긍정적'(NICE신용평가)과 '안정적'(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으로 갈려 있었다. 연말 막판 '긍정적'으로 모두 통일됐다.

시장 관계자는 "한솔케미칼의 수요예측 성황은 A급 회사채 중 우량한 재무실적과 신용도에 기반한 이슈어의 경우 투자자들이 높은 점수를 준다는 게 확인된 사례"라며 "자본시장 경험이 미숙한 한솔케미칼을 연초 회사채 발행 시장의 화제로 만든 KB증권의 주관역량도 입증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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