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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 美 자회사 'PMX' 투자 결실 6년만에 흑자전환…전기동 가격 상승 영향

심희진 기자공개 2017-01-13 08:18:35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2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풍산의 미국 자회사 PMX인터스트리(PMX Industries)가 6년 만인 지난 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모회사인 풍산의 자금 지원이 결실을 맺었다는 분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PMX는 지난해 1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풍산 관계자는 "지난해 판매 물량은 2015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며 "전기동(Copper) 가격이 연초에 저점을 기록한 이후 박스권에서 안정적으로 상승했고 11월부터 급등한 것이 흑자전환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주요 원재료인 전기동의 국제가격이 상승한 것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2015년 말 톤당 4600달러였던 전기동 가격은 지난해 3분기 4769달러, 4분기 4964달러 등 4000달러 후반대 박스권을 유지하며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평균 가격은 5660달러까지 치솟았다.

전기동 가격은 PMX의 수익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PMX가 당월 제품 판매 가격을 전월 평균 가격을 토대로 정하기 때문에 전기동 가격이 하락할수록 메탈로스(Metal Loss) 규모는 커진다. 메탈로스는 원재료 매입 시점보다 판매 시점의 가격이 낮아지면서 발생하는 손실이다. PMX는 헤지(hedge)를 통해 가격 변동에 따른 손실을 줄이고자 했으나 그동안은 하락폭이 워낙 컸던 탓에 효과가 미미했다.

주력 제품인 압연재(동판)의 판매량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PMX는 압연재를 생산해 현지 자동차 부품사, 전기·전자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전체 생산량에서 압연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80%에 달한다. PMX의 판매 실적은 2013년 6만 3000톤, 2014년 7만 톤, 2015년 7만 8000톤 등 매년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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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이 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1989년 미국 오하이오주에 설립한 PMX는 2015년까지 경영 안정화를 이루지 못했다. 수요 감소에 따른 가동률 저하로 고정비와 금융비용이 증가하면서 매년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에는 1186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자본잠식에 빠지기도 했다. 풍산의 자금 지원으로 2009~2010년 실적 반등에 성공했으나 오래가지 않았다. 최근 5년 사이 매출액은 1000억 원가량 증가한 반면 2011년 270억 원, 2012년 235억 원, 2013년 213억 원, 2014년 138억 원, 2015년 175억 원 등 5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다.

풍산은 PMX를 살리기 위해 2000년부터 2015년까지 총 2억 6000만 달러(약 2700억 원)를 지원했다. 특히 2009년 2000만 달러, 2010년 2000만 달러, 2011년 2000만 달러 2012년 2000만 달러, 2013년 4000만 달러, 2014년 4000만 달러, 2015년 4000만 달러 등 최근 7년간 투입한 자금만 총 2억 달러다.

풍산의 자금 수혈 덕분에 PMX의 재무구조는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PMX의 부채비율은 137%로 2015년 말 171% 대비 30%포인트가량 하락했다. PMX의 부채비율이 150% 밑으로 떨어진 건 1989년 설립 후 처음이다.

풍산 관계자는 "4000달러대였던 전기동 가격이 지난해 말부터 5000달러대로 상승했는데, 이런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트럼프의 인프라 확장 정책으로 미국 실물 경기가 살아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올해에도 PMX의 흑자 기조가 제한적으로나마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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