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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성문화재단, 잇단 계열사 주식 처분 '눈길' 한국제지 주식 팔아 25억 확보…지난해 해성산업·계양전기도 전량 매각

강철 기자공개 2017-01-16 08:12:23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3일 14: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단재완 해성그룹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해성문화재단이 계열사 주식을 잇달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 장학기금 재원 마련을 위한 자산 매각으로 해석된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해성문화재단은 이날 시간외 매매 형태로 한국제지 주식 8만 4000주를 매각해 약 25억 원을 확보했다. 매각으로 해성문화재단의 한국제지 보유 주식은 25만 239주(지분율 5.0%)에서 16만 6239주(3.3%)로 감소했다.

해성문화재단이 한국제지 주식을 매매한 건 1999년 이후 약 18년 만이다. 해성문화재단은 1999년 하반기 한국제지 주식 5만 8150주를 장내에서 매각했고, 이후 20년 가까이 별다른 매매 없이 25만 239주를 보유했었다.

해성문화재단은 지난해에도 계열사 지분을 팔아 현금을 확보한 바 있다. 4월 해성산업 13만 6710주, 5월 계양전기 68만 410주를 각각 매각해 약 55억 원을 마련했다. 이번 한국제지를 포함해 계열사 주식 처분으로 확보한 현금은 총 80억 원이다.

단재완 회장의 부친인 고 단사천 회장이 1970년 설립한 해성문화재단은 장학금 지급, 저소득층 개안 수술비 지원, 학력증진 대회 개최 등 각종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고 있다. 단재완 회장은 1999년부터 해성문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해성문화재단이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지급한 장학금은 100억 원이 넘는다.

해성문화재단은 장학기금 운용 차원에서 한국제지, 해성산업, 계양전기 등 그룹 상장 계열사 주식을 매입했다. 해성문화재단이 보유한 주식은 단재완 회장, 단우영 한국제지 부사장, 단우준 계영전기 전무 등 오너 일가의 지배력 강화에 일조했다.

오랜 기간 가지고 있던 계열사 주식을 팔기 시작한 건 부족한 재원을 충원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해성문화재단은 보유 중인 각종 금융상품에서 나오는 이자 수익으로 장학금 재원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저금리 기조가 고착되면서 이자 수익만으로 장학금을 충당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장학재단들이 저금리로 인해 재원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해성문화재단이 자산 유동화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계열사 주식 처분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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