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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은 넘어갔다…'1조 마련' 박삼구 복안은 주식담보대출 한계…백기사 유치 불가피

윤지혜 기자공개 2017-01-25 08:18:11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7일 14: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타이어 인수 우선협상자 더블스타타이어가 희망가격으로 1조 원 가까이 제시하면서 우선매수권자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자금 마련 방안에 관심이 쏠린다. 더블스타가 제시한 주당 가격은 매각 기대감으로 이미 상승분이 반영된 시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현재 박 회장이 놓인 여건에서 자금 조달하기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박 회장 측은 지분 100%를 보유한 특수목적법인(SPC)를 활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단이 금호타이어 인수후보들에게 배포한 우선매수권에 대한 해석에 따르면, 우선매수권자는 금호아시아나그룹 소속 계열사를 포함해 제3자와 공동으로 인수를 추진하거나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없다. 안내서에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에 대한 제한이 따로 명시되지 않았고, 박 회장도 언론을 통해 SPC설립에 대한 의사를 밝혀왔다.

다만 박 회장이 과거 SPC를 활용해 금호산업을 인수할 때는 금호그룹 계열사를 동원할 수 있었지만, 금호타이어의 경우 계열사 동원과 컨소시엄 구성이 제한돼있다. 이에 박 회장이 인수 대상인 금호타이어 주식을 담보로 대출하는 형태가 유력한 방안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관련업계에서는 주식담보대출을 받는다 해도 1조 원에 육박하는 매입가격은 박 회장에게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회장이 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담보로 잡힐 금호타이어 주식가치가 시가보다 높아야 하는데, 대출자가 금융기관이 됐든 재계 기업들이 됐든간에 명분없이 주식가치를 후하게 쳐주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대한 고평가를 받고 대출을 받는다 해도, 인수금융 성격으로 끌어올 수 있는 자금의 최대치는 50% 정도기 때문에 수천억 원에 이르는 나머지 인수금을 충당하기 위해선 결국 담보대출과 무관하게 투자금을 유치해 줄 백기사가 필요할 수 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금호산업 때 백기사를 자처했던 효성이나 CJ 등 일부 대기업들이 나설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현재 국정농단 사태와 기업 총수 구속영장 청구 등으로 재계가 긴장하는 가운데 뚜렷한 명분 없는 금전대여가 이뤄지기는 쉽지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단 박 회장이 국내 자금 조달에 실패할 경우 해외 조달처를 통해 인수대금을 모을 가능성은 남아있다. 구체적으로는 금호기업의 운영 자금을 위해 투자한 스프링파트너스를 비롯해 메인 출자자인 싱가포르 회사 CDL(City Development Limited)가 지목된다.

스프링파트너스는 작년 7월 15일 금호기업이 발행한 228억 7995만 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깜짝 인수했다. 스프링파트너스의 대표이사는 정동수 씨지만, 50% 지분을 가진 공동출자자가 싱가포르 최대기업 홍릉그룹 자회사 CDL의 궈링주(Kwek Leng Joo)부회장으로 확인되면서 관련업계는 박 회장의 백기사가 해외에서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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