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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탈협회, 'VC통계정보' 데이터 들쑥날쑥 벤처캐피탈협회·한국벤처투자, DB관리 일원화하면서 혼선

정강훈 기자공개 2017-02-02 08:20:09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8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제공하는 'VC통계정보'의 신뢰성을 두고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데이터 관리를 맡은 한국벤처투자가 자체적으로 벤처기업의 업종을 분류하면서 실제 투자 현황과 동떨어진 데이터가 나왔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공개한 'VC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1~9월의 유통/서비스 분야 누적 투자금액은 2016억 원으로 집계됐다. 10월의 유통/서비스 분야 누적 투자금액은 2008억 원이다. 누적 투자금액이 한달 사이 줄어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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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류처럼 보이는 이런 결과는 한국벤처투자가 기존의 업종분류 체계를 바꾸면서 발생한 일이다. 한국벤처투자와 한국벤처캐피탈협회는 지난해 10월 투자실적 관리 체계를 일원화했다. 한국벤처투자가 운용사들로부터 투자 실적 자료를 받아 데이터를 입력하는 업무를 맡게 됐다.

그간 한국벤처캐피탈협회는 피투자사들의 업종을 분류할 때 투자사들의 판단을 반영했다. 반면 한국벤처투자는 자체적으로 피투자사들의 업종을 분류했다. 그 과정에서 창투사들이 유통/서비스 업종이라고 판단한 벤처기업을 다른 업종으로 변경했다.

한국벤처투자는 기업신용정보 기관과 표준산업분류코드 등을 참고해 벤처기업의 업종을 분류했다. 문제는 한국벤처투자의 분류 기준이 창투사들의 시각과 달라 창투사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벤처투자가 IT와 융복합적인 성격을 가진 바이오 및 헬스케어 기업들을 대거 IT 기업으로 분류한 것이 그런 사례다. 그 결과 전체 벤처투자 중 바이오 투자의 비중이 줄어드는 결과를 낳았다.

'VC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들어 전체 벤처투자 중 바이오 투자의 비중은 감소했다. 지난해 1~9월의 바이오 투자 규모는 3432억 원으로 전체 벤처 투자의 23.2%에 해당한다. 10월 들어서는 바이오 신규 투자의 규모가 380억 원으로 전체 투자의 18.9%에 불과했다.

실제 바이오 투자의 비중이 줄었을 수도 있지만 일선 심사역들의 시각은 다르다. ICT와 융복합적인 성격의 바이오 기업들이 대거 ICT 업종으로 분류되면서 발생한 오류라는 추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로 한국벤처투자는 질병진단용 이미지 인식 서비스업체, 모바일 헬스케어 업체 등 바이오와 IT 융복합 업체들에 대한 투자를 바이오 투자실적에서 제외했다.

그 결과 ICT 투자가 증가한 것처럼 보이는 착시 현상이 발생했다. 지난해 전체 벤처투자 중 ICT서비스 투자의 비중은 1~9월 평균 18.1%였던 것이 10월 들어서 26.5%로 대폭 상승했다. 바이오 기업으로 분류됐던 일부 벤처기업들이 ICT 기업으로 편입된 것이 주된 원인으로 추정된다.

'VC통계정보'는 벤처투자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기초 참고자료로 활용되는 만큼 정확한 데이터 관리가 필요하다. 한국벤처투자는 논란이 되는 몇몇 벤처기업의 업종을 재분류해 데이터를 수정할 예정이다. 또한 피투자사의 업종 분류시 창투사의 의견을 반영하는 방안을 현재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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