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스톤 끊긴 한미약품, '투자 본능' 이어간다 기술료 유입 당분간 미미…퀀텀 핵심 2공장 추가 대규모 투자
이석준 기자공개 2017-01-23 08:19:40
이 기사는 2017년 01월 20일 11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술수출 계약금 및 마일스톤(임상 진전, 허가 등 단계별 기술료) 수령이 일시적으로 끊긴 한미약품이 투자(R&D) 본능만큼은 멈추지 않고 있다.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 투자 외에도 상업화를 대비한 공장 업그레이드에 수천억 원의 돈을 쏟아부으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R&D 자금은 내수 시장 영업 집중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20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지난해 4분기 말을 기점으로 라이선스 아웃 계약 관련 마일스톤 유입이 당분간 끊기거나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제넨텍 계약금 880억 원 수령과 사노피 계약 변경으로 인한 639억 원 매출 취소는 작년 4분기에 이뤄졌다.
올 상반기에는 큰 마일스톤 유입이 없어 보인다. 생산 문제로 일정이 지연된 에페글레나타이드 3상(파트너 사노피)과 당뇨·비만 신약 후보 물질(얀센, JNJ-64565111) 등의 임상 재개가 기대되지만 통상적으로 임상 진입 단계에서 받을 수 있는 마일스톤 금액은 적다. 마일스톤은 계약금이나 허가 후 상용화 등의 이슈에서 수령액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약품은 당장 받을 수 있는 캐시카우는 끊겼지만 투자 본능을 이어가고 있다. 19일에는 1133억 원을 들여 평택 2공장 생산 설비를 채워넣기로 결정했다. 작년 4월 1440억 원 규모의 공장 신설에 이은 추가 투자다. 2공장에만 2583억 원이 들어간 셈이다. 2015년 매출액의 34.6%에 해당되는 수치다.
2공장은 한미약품 핵심 기술인 랩스커버리 기반 바이오신약 임상, 허가 및 상용화를 위해 중추 역할을 한다. 1공장에서도 같은 바이오의약품 생산이 가능하지만 늘어나는 수요 등을 감안했을 때 2공장이 사실상 핵심 역할을 자처한다.
한미약품의 2공장 추가 투자는 랩스커버리 상용화에 대한 자신감으로도 볼 수 있다. 이관순 한미약품 사장은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랩스커버리는 상업화가 가능한 수율"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분간 끊긴 마일스톤 유입은 내수 영업으로 충당한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전문의약품(의사 처방액) 순위 2위에 올랐다. 4558억 원(UBIST 기준)으로 전년(3966억 원) 대비 약 15% 성장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최초, 단독, 독점' 등이 붙은 프리미엄 신제품을 무더기로 쏟아내며 시장을 장악했다. 특히 작년 12월에는 한미플루 등의 선전으로 처방액이 470억 원을 기록하며 전월(385억 원) 대비 22% 성장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평택 2공장 추가 투자는 애초 계획에 맞게 진행한 것"이라며 "향후 랩스커버리 상용화를 대비한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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