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주목받는 '월스트리트투자은행펀드' [Fund Watch] 2007년 출시된 장수 펀드…글로벌 IB 20여 곳 투자
강우석 기자공개 2017-01-31 08:00:43
이 기사는 2017년 01월 24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시 10년을 맞이한 한국투자월스트리트투자은행펀드가 리테일 시장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실적이 개선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도 금융산업 전반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24일 theWM에 따르면 '한국투자 월스트리트투자은행 증권투자신탁(주식)'은 지난 1년 동안 27.15%의 성과를 거뒀다. 최근 5년 간 수익률은 71.43%이지만, 설정 이후 누적수익률은 -34.18%로 투자 성과는 펀드가입 시점에 따라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월스트리트투자은행펀드는 2007년 6월 설정됐다. 특정 국가나 기업이 아닌 '글로벌 투자은행(IB)'에 투자하는 콘셉트다. 이 펀드는 설정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국내 리테일 시장에서 글로벌 IB에 투자하는 유일무이한 상품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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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자산의 60% 이상을 미국 뉴욕에 본점이나 해외 현지법인을 보유한 IB에 투자한다. 투자종목은 25개 안팎으로 정량적·정성적 분석과 함께 글로벌 금융지수 편입여부, 업종 별 배분 등을 고려해 선정한다. 연간 및 분기 단위로 종목을 변경하며 환헤지도 실시한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 뱅크오브아메리카(10.76%), 씨티그룹(10.50%), 제이피모간체이스(9.08%), 골드만삭스(5.81%) 등 미국 IB 뿐 아니라 산탄데르(3.37%), 바클레이즈(3.16%) 등 유럽 IB도 일부 편입하고 있다. 투자지역 별로는 미국(80.4%)의 비중이 가장 높다. 영국(8.1%)과 프랑스(3.5%), 네덜란드(3.5%)가 미국의 뒤를 이었다.
책임운용역인 이정숙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 차장은 "글로벌 IB 중에서도 이익 모멘텀과 밸류에이션 매력이 큰 기업들을 선별해 편입하고 있다"며 "25개 정도의 기업을 선정하며 시장유동성, 시가총액 등을 참고해 포트폴리오 비율을 정한다"고 설명했다.
운용자산 규모는 꾸준히 줄어들었다. 2013년 초 480억 원이었던 설정액은 매 년 100억 원 정도씩 감소해왔다. 지난 23일 기준 펀드 규모는 150억 원 남짓에 불과하다. 출시 초창기에는 색다른 콘셉트로 주목받았지만, 그 이후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미국 금융주가 대표적인 수혜 산업으로 부각되기 시작한 것. 주요 글로벌 IB의 실적 역시 호조세를 보인 것도 한 몫했다. JP모건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100% 가량 급증했으며,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실적(EPS 40센트)도 시장 예상치인 34센트를 훌쩍 뛰어넘었다.
지난해 말에는 운용사(한국투자신탁운용) 차원에서 해당 상품을 연말 추천펀드로 선정했다. 지난주에는 신한금융투자가 해당 펀드의 판매사로 새로이 합류하기도 했다.
서준혁 신한금융투자 펀드팀장은 "월스트리트투자은행펀드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수혜가 예상되는 상품"이라며 "금리상승, 세제개편, 규제완화 등 미국 경제의 시장환경 변화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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