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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협상자 더블스타 뒤 로스차일드 있었다 中켐차이나 피렐리 인수 등 자동차업종 자문 경험 다수

윤지혜 기자공개 2017-02-07 09:40:05

이 기사는 2017년 01월 31일 14: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조 원 규모 크로스보더(Cross-border) 딜로 의미가 있는 금호타이어 인수전에서 우선협상자로 더블스타타이어(이하 더블스타)가 선정된 데는 자문단의 공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글로벌 투자은행 로스차일드(Rothschild) 중국과 국내팀이 딜소싱부터 입찰 평가 방식까지 꼼꼼하게 살피면서 전반적으로 금호타이어 인수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던 것으로 보인다.

더블스타는 상당히 오랜기간 공을 들여 금호타이어 인수전을 준비해왔다. 작년 초 금호타이어 매각 타당성 조사가 시작될 무렵부터 검토한 점을 감안하면 1년 가까이 인수를 준비해 온 셈이다. 로스차일드는 글로벌 순위 30위권, 중국 내 TBR(트럭·버스용 타이어)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시 드라마틱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적극적으로 다가갔다.

재밌는 점은 로스차일드가 2015년 켐차이나(중국화공그룹)가 이탈리아의 피렐리타이어를 인수할 당시 자문사로 활약했다는 점이다. 중국 국영 화학업체인 켐차이나는 당시 글로벌 타이어 5위였던 피렐리타이어를 인수하면서 타이어업계에 진출했다. 로스차일드는 타이어업계에 경험이 전무했던 켐차이나의 피렐리 인수를 도우며 업종에 대한 충분한 학습과 노하우를 얻을 수 있었다.

실제로 로스차일드의 이러한 경험이 더블스타가 자문사를 뽑을 때 강점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인수전이 시작되기 전부터 거론되던 글로벌 유명 타이어회사들과 달리 시장에서 전혀 언급되지 않은 인수후보였지만, 웬만큼 경험있는 IB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력한 진성투자자라는 공감대가 형성됐었다. 금호타이어에 대한 더블스타 CEO의 인수 의지가 상당했고, 중국 정부의 타이어업체 육성안과 타이밍이 맞물려있다는 점, 자금 조달력 등 인수전을 완주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보여주듯 내로라하는 글로벌IB들의 자문사 선정PT에 뛰어들었고, 그간 중국 내 자동차 업종 관련해 굵직굵작한 딜을 자문해 전문성을 인정 받은 로스차일드가 수임을 따냈다. 로스차일드는 중국 지리자동차(Geely)가 볼보(Volvo)를 인수할 때도 중국 측 자문을 맡았던 이력도 갖고 있다.

실사 과정에서도 로스차일드는 주도적으로 자문단을 이끌며 지휘하는 역할을 했다. 로스차일드는 중국팀과 국내팀으로 나눠 실사자료와 정보를 챙기는 한편 금호그룹과의 경영진 인터뷰에서도 꼼꼼하게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자료를 요청했다고 전해진다. 더블스타의 회계자문은 딜로이트안진, 전략컨설팅은 BCG가 각각 맡았으며, 법률 자문사인 태평양의 경우 다른 인수후보 자문을 맡지 않기로 하고 더블스타만 수임하는 계약을 맺었다.

금호타이어 M&A는 공개매각의 원칙에 따라 가격이 최우선 요건이긴 하지만 크로스보더 딜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딜 종결성(Deal certainty)과 자금증빙이 선결 요건이 될 수밖에 없는 거래다. 거래 과정에서 국내와 중국간 빚어질 수 있는 갈등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업체인 금호타이어가 해외로 매각될 시 국부 유출 등을 이유로 국내에서 반발이 생길 수 있고,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조치 여파 등에 따라 승인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기됐다.

로스차일드와 더블스타는 이러한 채권단의 의중을 파악해 우선협상자 정성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힘을 쏟았다. 숏리스트(인수 적격예비후보)에 중국업체만 4곳이 포함될 정도로 중국 기업간 격돌이 이어진 가운데 더블스타는 중국 주정부로부터 충돌이 없도록 사전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더블스타는 지분 42.01% 매입을 위한 희망 가격으로 9600억~1조 원에 달하는 금액을 적어낸 것으로 파악됐다. 시장에 따르면 더블스타의 제시가는 입찰후보 중 최고가격은 아니었다. 다른 인수후보 중 더블스타 희망가보다 높은 가격을 낸 곳도 있었지만, 자금 증빙이나 정성 평가에서 감점요인이 발생하면서 결국 더블스타가 우선협상 지위를 획득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정성평가라는 1차 관문을 만들어놓은 만큼 더블스타는 결국 정성평가와 정량평가(가격) 모두를 공략한 것이다.

한편 로스차일드는 1811년 영국에서 설립된 글로벌 금융재벌로, 현재 32개국에 총 2000명 이상이 근무중이다. M&A시장에 뛰어든 후 로스차일드가 갖는 상징성과 수많은 금융 전문가들로 구성된 인력 등이 투자자들에게 매력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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