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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note]장세욱號 동국제강의 부활

심희진 기자공개 2017-02-06 08:25:42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3일 0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국제강의 영업이익률이 2008년 이후 8년 만에 5%를 넘어섰다. 철강업계에서 영업이익률 5%는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췄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사용된다.

동국제강의 부활을 이끈 '일등공신'이 장세욱 부회장이라는 것에 이견을 달 사람은 거의 없다. 재무구조 개선 약정, 장세주 회장 구속 수감 등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이뤄낸 성과는 장 부회장의 리더십을 돋보이게 만든다.

장 부회장은 유니온스틸 대표 시절 이미 경영 능력을 검증 받았다. 2009년까지 매년 적자를 기록하던 유니온스틸을 연평균 400억 원대 영업이익을 내는 철강사로 바꾼 장본인이다. 동국제강이 2015년 알짜 계열사 유니온스틸을 합병하지 않았다면 지금과 같은 반등을 이뤄내긴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서 장 부회장이 재작년 형을 대신해 동국제강 대표에 올랐을 때 아무도 경영 공백을 걱정하지 않았다. 10년 넘게 전략기획실에서 근무하며 풍부한 업무 경험을 쌓은 만큼 오히려 형보다 더 잘 해낼 거란 얘기가 나올 정도였다.

실제로 장 부회장의 정상화 추진은 거침이 없었다. 국내외 상장주식 등을 비롯해 설계부터 시공까지 애정을 쏟아 만든 페럼타워를 과감하게 처분했다. 국제종합기계, DK유아이엘, 포항2부두, 당진 사원아파트, 포항스틸센터 등 비핵심 자산도 전부 매각했다.

그 결과 동국제강은 2년 만에 재무약정을 조기 졸업하게 됐다. 당초 목표보다 일찍 재무약정을 종료한 기업은 열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로 드물다.

장 부회장은 현장 스킨십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대표 취임 후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무조건 당진, 부산으로 출근해 생산직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동국제강이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로 장 부회장의 현장 소통법을 꼽는 사람이 적지 않다.

"국내 철강 시장은 여전히 공급과잉이다. 따라서 추가적인 자산 매각, 설비 감축을 계속 검토하겠다"

지난달 열린 신년 인사회에서 장 부회장은 포항 2후판공장의 매각 진행상황을 밝히며 앞으로도 구조조정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장세욱號' 동국제강이 올해 체질 개선을 넘어 퀀텀점프를 이뤄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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