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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기술투자, VC중 '나홀로 익스포저' [메이플세미컨덕터 법정관리⑫]RCPS 상환권 행사 2019년에야 가능

권일운 기자/ 김세연 기자공개 2017-02-15 07:42:14

이 기사는 2017년 02월 10일 17:0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 가운데 유일하게 메이플세미컨덕터 지분을 남겨 놓고 있는 포스코기술투자는 그룹 차원에서 조성한 펀드로 투자금을 집행했다. 메이플세미컨덕터는 포스코기술투자의 자금을 유치한 것을 계기로 경상북도 포항의 포스텍융합기술원에 생산 시설도 마련할 수 있었다.

포스코기술투자는 지난 2015년 8월 메이플세미컨덕터에 30억 원을 투자했다. 투자는 연복리 5%짜리 상환전환우선주(RCPS) 5만 4546주를 주당 5만 5000원에 인수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포스코기술투자의 메이플세미컨덕터 투자 조건은 비슷한 시기 투자를 집행한 IBK기업은행과 동일했다.

포스코기술투자가 메이플세미컨덕터 투자에 활용한 펀드는 2010년 1000억 원 규모로 조성된 포스코패밀리전략펀드였다. 이 펀드는 포스코그룹이 신성장동력을 물색함과 동시에 중소 벤처기업들과 상생 방안을 모색한다는 명분으로 조성됐다. 유한책임사원(LP)으로는 포스코와 포스코건설, 포스코ICT, 포스코켐텍 등이 참여했다.

메이플세미컨덕터는 포스코패밀리전략펀드의 운용 전략에 가장 잘 부합하는 투자 대상 가운데 하나였다. 실리콘 카바이드(SiC) 전력반도체라는 생소한 아이템의 상용화를 시도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포스텍(포항공과대)과의 협력을 통해 연구개발(R&D)에 탄력을 가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었다.

포스코기술투자와의 인연 덕분에 메이플세미컨덕터는 포스텍에 생산 시설을 마련하는 성과도 얻었다. '팹(Fab)'으로 일컬어지는 생산 시설을 두지 않고 있는 여느 중소 반도체 업체와는 달리 메이플세미컨덕터는 자체 팹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경쟁력 가운데 하나로 내세울 수 있었다.

하지만 메이플세미컨덕터가 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포스코기술투자의 엑시트(투자금 회수) 전선에는 먹구름이 끼게 됐다. 일단 포스코기술투자가 4.5%에 달하는 지분을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것은 당분간 불가능해졌다. 일단 투자 시점이 다른 벤처캐피탈에 뒤처진 까닭에 지분 취득 단가 자체가 높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RCPS의 특성을 살려 상환권을 행사하는 방법도 있지만, 2019년은 돼야 가능하다는 점은 걸림돌이다. 메이플세미컨덕터 측이 상환 재원을 확보하고 있는지도 관건이다. 이는 포스코패밀리전략펀드의 청산 일정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포스코패밀리전략펀드의 만기는 2017년으로 당초 약정에 따라 메이플세미컨덕터 RCPS를 상환 받아서는 청산을 늦출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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