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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저축銀 순익, 모회사 발표 수치와 매년 달랐다 많게는 75억 차이..회계기준 차이 불구 '투자정보 혼선' 지적

정용환 기자공개 2017-02-20 10:56:59

이 기사는 2017년 02월 17일 16: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저축은행의 연간 실적 수치가 지난 수 년간 모(母)회사인 IBK기업은행이 발표한 수치와 자(子)회사인 IBK저축은행이 직접 공시하는 감사보고서상 수치 간 차이를 보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서로 다른 회계기준을 채택한 탓이다. 적자가 흑자로, 또는 흑자가 적자로 뒤바뀐 재무 수치를 받아들여야 하는 투자자 및 고객에 더 정확한, 통일된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IBK기업은행과 IBK저축은행의 최근 실적 자료 및 지난 수년간 실적 자료를 종합해본 결과 두 회사가 내놓은 IBK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 수치가 일치했던 적은 한번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발표자료

가장 최근 IBK저축은행 당기순이익 수치를 놓고는 양측의 실적 집계 차이가 75억 원에 달한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14일 실적 발표에서 IBK저축은행이 지난해 연간 9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IBK저축은행에 문의한 결과 IBK저축은행은 지난해 18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IBK저축은행 관계자는 "대손충당금이 예년에 비해 15억 원 정도 더 적립했는데, 이는 기업은행 측에서 IBK저축은행의 K-GAAP 대손충당금 설정 기준을 지난해 12월부터 강화된 K-IFRS 수준에 맞춰 적용키로 한 탓"이라며 "영업권 상각 역시 매년 말 20억 원 규모로 진행했던 걸 지난해에는 34억 원 가량 인식하면서 차이가 더 커졌다"고 말했다.

2013년 3분기(7월~9월)부터의 기업은행 실적발표 자료와 IBK저축은행 공시 자료를 살펴본 결과 양 측의 분기말 당기순이익은 최대 68억 원에서 최소 4억 원까지 차이가 났다. 2015년 4분기의 경우 IBK저축은행이 스스로의 실적이 전년 대비 하락했다고 공시할 때 기업은행 실적발표 자료는 IBK저축은행이 전년대비 대폭 상승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실적발표 수치

모자회사의 수치가 최근 몇년간 한 차례도 일치한 적이 없는 셈이다. 물론 특정 계열사의 수치는 집계하는 방식에 따라, 회계기준의 차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IFRS와 K-GAAP 간의 차이가 있고 우리나라 금융회사는 2012년부터 IFRS를 단계적으로 도입해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K-GAAP을 기준으로 산출한 실적 역시 맞고 IFRS를 기준으로 산출한 실적 역시 맞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쪽이 틀렸다거나 제대로된 공시를 하지 않았다고는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모든 실적 발표 자료와 감사보고서엔 해당 기업이 어떤 회계기준을 사용했는지를 구별해 놓기 때문에 모자회사가 서로 다른 실적을 발표하더라도 위법 사항이 발생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혼선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연결 재무제표를 공시하는 기업은행의 경우 자회사들 실적에 따라 영향을 받게 마련이다. IBK저축은행 역시 IBK기업은행이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음에도 시장에서 차입을 통한 자금조달을 할 때가 있다. 이 경우 서로 다른 회계기준에 따른 모자회사간 다른 실적 수치는 혼선의 원인이 된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K-GAAP에 따른 공시 자료 따로, IFRS 연결을 위한 공시자료를 따로 작성하는 데 드는 소모적인 비용과 시장에 혼선을 주는 데 따르는 비용 등이 결코 작지 않다"며 "금융지주계 저축은행의 경우 강제성 도입 여부와는 별개로 IFRS도입을 자체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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