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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누스, 삼성전기가 낳은 '알짜'에 투자하다 ①산은PE와 함께 '솔루엠' 프리IPO로 2대주주 등극

한형주 기자공개 2017-02-24 10:41:09

이 기사는 2017년 02월 22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가 가장 최근 투자한 기업인 전자기기 부품업체 '솔루엠'은 도미누스 운용인력의 인맥과 순발력이 잘 발휘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평소 KDB산업은행프라이빗에쿼티(이하 산은PE)와 폭넓은 네트워크를 유지해온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는 당초 산은PE와 함께 솔루엠에 투자하려 했던 재무적 투자자(FI)가 딜에서 손을 떼자 새로운 공동 GP(무한책임사원)로 초청됐다.

투자 포인트는 솔루엠이 생산하는 주요 제품 경쟁력과 삼성전자 효과 등으로 요약된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선 먼저 솔루엠의 출범 스토리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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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루엠은 재작년까지만 해도 삼성전기의 디지털모듈(DM)사업부에 속해 있었다. 당시 삼성전기는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의 지휘 아래 대규모 소재 및 장치 산업을 제외한 나머지를 매각한다는 방침을 세워둔 상태였다. 이에 따라 DM사업부 내 카메라모듈, 네트워크모듈, 무선충전모듈 사업은 남고 △파워모듈(전자기기 전원공급부품) △전자튜너(영상송신 변환장치) △전자식 가격표시장치(ESL) 사업은 떼어내게 됐다. 이 3개 부문을 분할해 새로 설립(2015년 9월)한 회사가 바로 솔루엠이다.

삼성전기로부터 직접 해당 사업을 들고 나온 사람은 솔루엠 초대 CEO(최고경영책임자)인 전성호 대표. 분사 전까지 삼성전기에서 DM사업부장(부사장)을 맡은 그는 과거 삼성전자에서 부사장까지 지내면서 삼성 TV를 글로벌 넘버원 자리에 앉히는 데 일조한 입지전적 인물로 유명하다.

솔루엠에서 전체 매출의 80~90%를 차지하는 메인 프로덕트는 파워모듈, 즉 전력제어 반도체다. 교류로 오는 전력이 이 반도체를 통하면 직류로 바뀌어 송전된다. 100만 원짜리 TV 한 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만~2만 원으로 아주 고가라고는 볼 수 없지만 이 장치 하나만 없어도 TV 전원이 꺼질 정도로 중요도는 낮지 않다. 기술 진입장벽이 높아 비즈니스 환경도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TV의 두께가 얇아지는 추세에서 모듈을 집적화시켜 가능한한 작게 만드는 기술이 중요하게 평가받고 있다. 이렇다 보니 삼성전자가 TV 제품을 만들 때 설계 파트너로 들어가는 유일한 부품사 역시 솔루엠이다.

TV용 전력 반도체에 있어선 솔루엠이 글로벌 넘버원인 셈. 현재 솔루엠의 삼성 TV발(發) 매출만 7000억~8000억 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제품 경쟁력과 사업 안정성을 갖춘 회사가 외부 투자를 유치한 까닭은 무엇일까. 삼성전기에서 나올 때 '종업원 지주제' 형태로 분사하는 과정에서 회계 장부상 부채가 늘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신규법인이라 자금 여력이 마땅치 않다 보니 삼성전기로부터 공장설비 등 자산이나 지적재산권, 재고 등을 양수할 때 외상으로 들여온 것이다. 그만큼이 다 미지급금(부채)으로 계상됐다. 이에 비해 자본이라고는 전 대표와 함께 의기투합해 삼성전기에서 퇴사한 종업원 275명의 퇴직금 정도가 전부였다. 부채비율은 1000%에 육박했다. 결국 솔루엠은 부채율을 200~300% 수준으로 줄이는 한편, 삼성전기에게 자산양수가액을 지급할 용도로 FI를 들이게 된 것이다.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와 산업은행PE는 솔루엠이 발행하는 400억 원 규모의 전환상환우선주(RCPS)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14% 지분을 취득했다. 최대주주인 전 대표에 이은 2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지난해 12월 클로징된 이번 딜은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성격을 띈다. 솔루엠이 FI들과 약속한 상장 기한은 오는 2019년 6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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