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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알리바바, 기묘한 카카오 '동거' 시작 모기업 2대주주 vs 신설 카카오페이 2대주주… 국내 시장 경쟁 '주목'

김나영 기자공개 2017-02-22 08:31:56

이 기사는 2017년 02월 21일 18: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핀테크사업 부문을 분리해 신설법인 카카오페이(가칭)를 설립하면서 알리바바의 투자를 받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중국 정보기술(IT) 업계의 양대 산맥인 텐센트와 알리바바가 카카오라는 한 울타리 속에서 동거하게 돼 국내 시장을 놓고 향후 어떤 경쟁 구도를 형성하게 될 지 주목된다.

카카오는 앤트파이낸셜 서비스그룹 (Ant Financial Services Group)으로부터 ㈜카카오페이(가칭)에 대한 2억 달러(약 2300억 원) 투자를 유치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앤트파이낸셜은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이자 알리페이의 모회사로 글로벌 시장에서 약 4억 5000만 이용자를 상대로 다양한 핀테크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앤트파이낸셜은 이번 투자로 카카오페이의 2대 주주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텐센트는 카카오 지분 8.29%를 보유하고 있다. 초기에 비해 지분율이 다소 낮아졌지만 아직 2대 주주 지위를 유지하며 카카오와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다. 카카오가 출자한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에도 함께 투자해 4대 주주로서 지분 4%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에 먼저 관심을 기울인 것은 텐센트였지만 알리바바의 후속 공세도 만만치 않다"며 "라이벌 구도가 확실한 양사가 한국 기업의 모회사와 자회사 2대 주주가 되는 기묘한 상황이 벌어져 흥미롭다"고 평가했다.

IT 전반에 걸쳐 격돌하고 있는 텐센트와 알리바바는 해외 전자결제 시장에서도 사세를 확장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미 글로벌 결제 플랫폼으로 인정받고 있는 위챗페이와 알리페이는 각각 텐센트와 알리바바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아직까진 알리페이의 시장점유율과 결제 규모가 위챗페이보다 크다. 알리페이는 지난해 11월 11일 일 결제액 20조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위챗페이는 메신저 위챗 가입자 8억 명을 기반으로 알리페이에 대항하며 성장 중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알리바바가 카카오페이와 손을 잡으면서 국내에선 카카오페이와 알리페이 연합이 위챗보다 빠른 확장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텐센트는 모기업 카카오에 투자한 이상 카카오페이가 아닌 다른 국내 페이와 손잡지 않고 직접 진출만 고집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신설법인 카카오페이는 카카오가 현물 출자한 자본금 57억 원으로 설립된 후 신주 발행을 통해 앤트파이낸셜의 자금 2300억 원을 흡수할 계획이다. 인력은 류영준 대표 내정자를 비롯해 모두 카카오 핀테크부문 인사들로 채워질 예정이다.

핀테크업계 관계자는 "알리바바가 카카오페이의 2대 주주로 나서며 알리페이와의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것은 경쟁사이자 모기업 2대 주주인 텐센트를 자극시킬 수 있다"며 "전자결제부문은 선점이 중요한 만큼 불편한 한 울타리 동거를 감수하면서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서겠단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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