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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15년만의 사모채...단기조달 행보 신용불안 탓 공모 난항, CP 등으로 대체...민평대비 무려 100bp 가산

김시목 기자공개 2017-03-02 10:46:51

이 기사는 2017년 02월 27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A0, 부정적)이 15년 만에 사모사채 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해갔다. 발행 비용은 잇단 신용등급 하락과 조선업황 불안감으로 인해 급증했다. 현대중공업이 처한 조달 여건을 감안하면 당분간 공모가 아닌 기업어음(CP), 사모채 방식의 단기증권 조달 행보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4일 1500억 원 규모 사모채를 발행했다. 트랜치를 1.5년물과 2년물로 나눠 각각 500억 원, 1000억 원씩 배정했다.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이 트랜치별로 주관 업무를 맡은 것으로 파악된다. 자금으로 26일 공모채 만기(2000억 원)에 일부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사모채 발행금리는 현대중공업 개별민평과 동일 등급민평 금리를 훌쩍 넘었다. 1.5년물의 경우 3.77%, 2년물은 3.99%에 육박했다. 현대중공업의 민평금리는 해당 트랜치 각각 2.81%, 3.00% 수준에 그친다. 동일등급인 'A0'의 민평금리 역시 2.48%, 2.65% 가량에 불과하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100bp 가량 높은 조달금리가 보여주듯 현대중공업 등 조선업종 회사채에 대한 시장 내 기관투자자들의 우려과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다"며 "지난해 다소 회복되긴 했지만 여전히 공모 시장을 찾기가 녹록지 않은 탓에 사모시장에서 자금을 마련해갔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A0'의 신용등급을 부여받고 있다. 2014년 'AA+'의 초우량 신용도에서 수 차례 강등을 겪으며 4노치(notch) 하락했다. 조선업황 악화로 인한 수주 부진과 재무실적 저하가 이어진 탓이다. 여전히' 부정적' 아웃룩(credit outlook)이 달려 있어 불씨는 남아있다는 평가다.

다행히 현대중공업은 전사적으로 매진해 왔던 구조조정이 일정 부분 소기의 성과를 거두면서 최근 CP, 사모채 등 단기증권 발행을 통해 자금니즈에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달 회사채 만기분 외 오는 7월 만기가 예정돼있는 4800억 원 가량의 회사채 상환 방식 역시 주목을 끈다.

실제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1월 18개월여 만에 시장성 조달을 재개하며 발행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당시 CP 발행규모는 2400억 원 가량에 달했다. 이 역시 지난 2015년 1000억 원 규모 이후 약 18개월여 만이었다. 현대미포조선 등 계열사들도 일제히 조달 행렬에 동참했다.

시장 관계자는 "조선업황 침체와 그 여진이 지속되고 있어 조달 여건이 좋지 않다"며 "향후에도 CP나 사모채 발행을 통해 차환에 대응하고나 운영자금을 확보하는 게 불가피할 것"이라며 "현대미포조선, 삼호중공업 등 타 계열사 역시 비슷한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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