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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코오롱그룹 남다른 인연 '눈길' 하나은행 사외이사로 김남수 전 ㈜코오롱 사장 영입

안경주 기자공개 2017-03-21 11:44:50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0일 16: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EB하나은행이 회사 의사결정 최고기구인 이사회의 사외이사진 구성에 변화를 줬다. 4명의 사외이사 중 2명을 재선임했고, 사외이사 수도 4명에서 5명으로 늘렸다. 특히 ㈜코오롱 사장을 역임한 김남수 전 사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해 눈길을 끈다.

보통 은행들이 사외이사로 정부 관료, 대학교수와 연구원 등을 선호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인사인데다 이번에 임기가 만료된 김주성 사외이사 역시 코오롱그룹 부회장을 지낸 경력이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하나금융그룹과 코오롱그룹의 각별한 인연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 17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김남수 전 ㈜코오롱 사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임기는 2년이다.

김남수 사외이사 이력
신임 김남수 사외이사는 지난해부터 하나카드 사외이사를 맡고 있어 하나금융그룹과는 이미 인연이 있는 인물이다. 1955년 3월생으로 경복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77년 코오롱그룹에 입사했다. 코오롱그룹 기획조정실 인사팀장, 코오롱할부금융 전무, 코오롱신용정보 대표, ㈜코오롱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역임했고 2010년 1월부터 2013년 3월까지 ㈜코오롱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김남수 사외이사가 현재 코스닥 상장사인 플랜티넷 비상근감사직을 맡고 있어, 이달 말까지 사임하는 조건으로 주주총회의 승인을 받았다"고 말했다. 인터넷 부가서비스(IVAS) 사업자인 플랜티넷은 오는 31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비상근감사를 교체할 예정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김남수 사외이사의 코오롱 그룹 이력이다. 이번 정기주주총회를 끝으로 임기가 만료된 김주성 전 사외이사를 포함하면 꽤 오랫동안 하나은행 사외이사로 코오롱그룹 출신 인사가 맡아왔기 때문이다.

김주성 전 사외이사는 1974년 코오롱에 입사, 코오롱개발 대표, 코오롱호텔 대표, 코오롱 구조조정본부 사장을 거쳐 코오롱그룹 부회장을 맡았다. 이후 세종문화회관 사장,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 등을 지냈다.

하나금융그룹과의 인연도 깊다. 1999년 김승유 하나은행장 재임 시절 사외이사를 맡았다. 2006년부터 3년 동안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로 활동하다 잠깐의 공백기를 갖고, 하나금융이 옛 외환은행을 인수한 2012년 옛 외환은행의 사외이사로 돌아왔다. 2015년 통합 하나은행이 출범한 이후에도 하나은행 사외이사로 왕성한 활동을 했다.

개인적인 연관성이 없는 코오롱 그룹 출신 인사들이 하나은행 사외이사로 선임된 이유는 뭘까. 금융권 안팎에선 하나금융그룹과 코오롱그룹 간의 과거 남다른 인연이 영향을 줬다는 관측이다.

하나금융그룹과 코오롱그룹의 인연은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나은행은 1998년 11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보람은행 합병을 결정한다. 당시 보람은행의 주요 주주는 LG그룹(7.57%), 두산그룹(7.52%), 코오롱그룹(7.15%) 등이었다.

보람은행을 인수한 하나은행 사외이사에 기업체 회장 혹은 사장이 포함된 시기였는데 현재까지 하나금융그룹과 인연을 맺고 있는 곳은 코오롱그룹 뿐이다.

여기에 하나금융그룹 계열사인 하나캐피탈 역시 코오롱그룹에서 시작한 여신전문금융회사다. 1987년 코오롱신판으로 출발한 코오롱캐피탈은 2004년 하나은행에 인수됐다. 이후 2005년 하나캐피탈로 상호를 변경했다. 2016년9월말 기준 하나캐피탈의 최대주주는 하나금융지주로 지분율 50.13%다. 코오롱그룹은 계열사 코오롱인더스트리를 통해 하나캐피탈 42.65%를 보유하고 있으며 여전히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금융그룹과 코오롱그룹의 인연을 감안하면 하나은행 사외이사 자리는 사실상 코오롱그룹 몫으로 보인다"며 "상당기간 이 같은 관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나은행 이사회 구성 변화

한편 하나은행은 사외이사 수를 4명에서 5명으로 늘렸다. 지난해 4월 한기정 사외이사가 보험연구원장으로 취임한 후 사외이사 4인체제를 유지해 왔으나 이번 주주총회에서 1명 더 늘렸다.

김남수 전 ㈜코오롱 사장을 비롯해 오찬석 전 한영회계법인 대표이사와 황덕남 서울법원조정센터 상임조정위원을 각각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정영록·허윤 사외이사는 재선임됐으며, 이사회 의장은 오찬석 사외이사가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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