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스톤브릿지-신한PE, SK인천석화 실적 개선 '방긋' 2012년 RCPS 8000억원 투자, 2019년 내 IPO로 투자 회수 예정

김창경 기자공개 2017-03-24 09:12:34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2일 11: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이하 스톤브릿지)과 신한프라이빗에쿼티(PE)가 SK인천석유화학(이하 SK인천석화) 실적 개선으로 미소를 짓게 됐다. 두 사모펀드(PEF) 운용사는 SK인천석화 상장을 통해 투자회수를 할 계획이었지만 투자를 시작하고 2년이 지난 후에도 SK인천석화는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과거와 다르게 최근 SK인천석화는 환골탈태한 모습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인천석화는 2016년 3분기 누적 매출액 3조 8695억 원, 영업이익 3154억 원의 실적을 냈다. 2015년 3분기 누적 339억 원의 영업손실에서 큰 폭으로 흑자전환 하는 데 성공했다. SK인천석화의 2016년 전체 영업이익은 약 3750억 원으로 추정된다. 2015년 전체 영업이익의 7.5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SK인천석화는 2013년 SK에너지로부터 분할한 후 줄곧 적자를 기록했다. 2015년 496억 원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분기별 실적 변동폭이 커 불안감을 지우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최고 실적을 기록하면서 적자기업 이미지를 벗었다. SK인천석화는 지난해 분기마다 흑자를 내고 있다. 앞으로 SK인천석화의 실적이 급락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스톤브릿지, SK인천석화 실적 개선에 '방긋'

그 배경에는 파라자일렌(PX) 부문 원료와 제품가격의 차이(스프레드) 상승이 있다. SK인천석화는 2013년부터 2014년 7월까지 1조 6000억 원을 들여 대규모 PX 설비를 증설했다. 연간 130만 톤에 달하는 PX 생산능력을 갖추면서 상위 사업자로 도약했다. 일반적으로 PX 스프레드의 손익분기점은 250달러 정도인데 2014년 말 270달러대였던 PX 스프레드는 2015년 300달러대, 2016년 400달러대로 상승하고 있다.

SK인천석화 실적 개선의 주요 수혜자는 스톤브릿지와 신한PE가 함께 설립한 '신한-스톤브릿지 페트로 사모투자전문회사(이하 페트로PEF)'다. 페트로PEF는 2012년 말 SK인천석화가 분할되기 전 SK에너지의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매입했다. 이후 SK에너지의 RCPS를 전량 상환받고 SK에너지로부터 인적분할 된 SK인천석화의 RCPS를 8000억 원어치 매입했다.

펀드의 투자기간은 7년, 만기는 9년으로 설정됐다. 페트로PEF는 펀드 설정 7년 내에 기업공개(IPO)를 통해 투자회수를 하는 것으로 기본방침을 세웠다. 당시 스톤브릿지와 신한PE는 SK인천석화가 성공적으로 증시에 상장하면 10% 후반의 내부수익률(IRR) 달성이 가능하다 내다봤다. PX 시장 수요가 탄탄하다는 전제에 계산된 전망이었다.

회수시점에 IPO가 여의치 않을 경우 경영권 지분 매각 등 인수합병(M&A) 방식으로 투자회수를 추진할 수도 있다. 이를 위해 페트로PEF는 SK그룹과 맺은 투자계약서에 드래그얼롱(Drag Along) 조항을 넣어 놨다. 반대로 SK그룹은 페트로PEF가 보유한 SK인천석화 지분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다. SK그룹은 페트로PEF의 SK인천석화 지분을 IRR 5.9%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사올 수 있다. 결국 여러 조건을 고려해봤을 때 페트로PEF가 가장 큰 수익을 올리는 방법은 SK인천석화의 IPO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PX 설비 증설 이후 실적개선 시점이 투자자의 예상보다 조금 늦어지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좋은 효과를 내고 있다"며 "SK인천석화의 실적이 지금과 같이 유지된다면 페트로PEF는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트로PEF의 주요 유한책임사원(LP)은 국민연금, 한국정책금융공사, 사학연금, 교보생명, LIG손해보험, 한국증권금융 등이다.

특히 SK인천석화 투자는 현재 신규 블라인드 펀드 조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한PE 재기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한PE는 지금까지 2개의 펀드를 통해 셀런, CJ미디어, 에버다임, 이투스, SK건설 등에 투자했다. 모두 투자회수를 완료했고 SK인천석유와 전주페이퍼만을 남겨두고 있다. 신한PE는 조만간 2호 펀드 설정 9년 만에 3호 펀드 조성에 착수할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