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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으로 빚 갚기' 대우조선, 자금수혈 효과는? 순손실·수주 감소로 운전자본 부족, 유동성 미스매치 해소 그쳐

심희진 기자공개 2017-03-29 08:36:53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8일 14:4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이 수주 감소에 따른 운전자금 부족으로 사실상 차입금에 의존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2조 9000억 원의 자금을 추가로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당장의 자금 미스매치(수급 불일치) 현상은 해소될 수 있으나 소난골, 수주 절벽 등 근본적인 문제가 남아 있어 경영 정상화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5년 연속 마이너스(-) 영업활동현금흐름을 기록했다. 사업을 통해 들어오는 돈보다 나가는 현금이 더 많다는 의미다. 2010년대 들어 조선업이 장기 침체 국면에 접어들면서 거의 이익을 내지 못한 탓이다. 실제 2012~2016년 누적 순손실액만 4조 6000억 원이 넘는다. 여기에 수주 절벽으로 핵심 운전자금 조달 창구였던 선수금이 줄어들면서 자금 압박이 가중됐다.

2012년 영업활동 결과 9961억 원의 현금이 빠져나갔던 대우조선해양은 이듬해 현금 유출 총액이 1조 1900억 원을 넘어섰다. 2014년과 2015년에도 각각 5602억 원, 8430억 원의 현금이 빠져나갔다.

지난해에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2조 7107억 원의 순손실을 낸 데다 외상(매입채무)에 대한 현금 결제액이 늘고 선수금 유입액이 줄어든 탓에 전체적으로는 5310억 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매입채무는 2015년 말과 비교해 7607억 원 줄었다. 초과청구공사액도 5조 3026억 원에서 4조 4407억 원으로 8600억 원 가까이 감소했다. 초과청구공사액 감소는 선수금 유입이 없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업을 통한 현금창출력이 사라진 대우조선해양은 단기 차입에 의존해 부족한 운영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단기 차입으로 4조 1289억 원을 확보했고, 2조 6976억 원의 부채를 상환했다. 결과적으로 빚으로 빚을 갚고, 약 1조 4300억 원은 새롭게 빌려서 모자란 운전 자본을 메운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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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선박 수주량이 저조해 현금창출력 회복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수주 잔액은 2014년을 정점으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 당시 40조 원이 넘었던 잔액은 신규 거래 감소로 이듬해 34조 원까지 줄었다. 지난해에도 2조 원 어치의 계약을 따내는 데 그치면서 수주 잔액이 22조 원으로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밑빠진 독 물 붓기'식 자금 운용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대로라면 오는 9월 선박 건조자금 투입 및 회수 시점 간 미스매치로 3조 원의 부족분이 발생한다. 대우조선해양은 추가로 지원받게 될 2조 9000억 원의 자금 대부분을 조선소 운영에 투입해 유동성 위기를 막겠다는 입장이다. 소난골 인도, 수주 확대 등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창출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임시방편적 대책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채무조정이 이뤄지면 단기차입금 상환은 당장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며 "협력업체에 지급해야 하는 대금 등에 채권단의 지원 자금이 활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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