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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수림, 농식품펀드 '듀얼 투자' 전략 가동 이성씨엔아이·여수새고막 30억 투자…'정책·수익성' 두마리 토끼 쫓기

양정우 기자공개 2017-04-05 08:06:00

이 기사는 2017년 03월 31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성창업투자와 수림창업투자가 공동 운용(Co-GP)하는 농식품펀드의 첫 번째 투자를 단행한다. '듀얼(Dual) 투자' 전략을 가동해 펀드의 정책과 수익 목적을 모두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31일 대성창업투자와 수림창업투자는 금명간 'K-Innovation 수산전문 투자조합(이하 K-Innovation펀드, 200억 원 규모)'을 통해 첫 투자를 실시한다. 두 회사는 지난해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이하 농금원)의 출자사업에서 농식품펀드 GP로 선정됐다.

'대성창투-수림창투'가 투자처로 낙점한 회사는 이성씨엔아이와 여수새고막. K-Innovation펀드는 두 투자처가 신규 발행하는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각각 15억 원 어치씩 인수할 방침이다.

벤처투자 시장에서 이번 딜을 눈여겨 보는 건 독특한 운용 콘셉트 때문이다. 농식품펀드의 주목적 투자 대상에 해당하는 투자처(여수새고막)와 안정적 수익이 기대되는 투자처(이성씨엔아이)에 동시에 자금을 투입하는 방식이다. 펀드를 조성한 정책 목적과 투자기구로서 수익 확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전략인 것이다.

사실 농식품펀드는 균형을 갖춘 포트폴리오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내 농식품 벤처의 척박한 경영 환경을 감안하면 '잭팟'을 터뜨리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펀드 결성 취지에 따라 반드시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 결국 주목적 투자처와 안정적 수익처를 적절히 펀드에 담는 균형 감각이 필요한 셈이다.

K-Innovation펀드는 주목적 투자 대상을 향한 의무투자비율이 60% 이상으로 규정돼 있다. 펀드약정총액인 200억 원 가운데 120억 원을 정책 목적에 따른 투자 타깃에 쏟아야 한다. 반면 수익성 확보 측면에서 80억 원 가량은 다른 투자처를 공략할 수 있다.

대성창투와 수림창투는 '듀얼 투자' 전략을 통해 첫 번째 투자부터 포트폴리오를 중시하는 결정을 내렸다. 향후에도 투자처 2곳을 동시에 검토하는 방식으로 펀드의 정책과 수익 목적을 모두 쫓을 계획이다.

K-Innovation펀드가 여수새고막의 RCPS를 인수한 점도 주목받고 있다. 여수새고막은 청정 해역인 여자만과 득량만 일대에서 양식업에 종사하는 어업인 100여 명이 주주로 참여한 어업회사법인. 농식품펀드가 수산 산업에 투자할 때는 주로 프로젝트투자 방식이 활용된다. 직접 법인의 주주가 되기보다 특정 사업단위(프로젝트)를 떼어내 투자하는 구조를 선호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프로젝트투자가 아니라 수산 경영체의 우선주에 투자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RCPS를 인수하게 되면 벤처캐피탈이 투자처의 수익 구조와 상장 모델에 더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성씨엔아이는 계측제어 설비 산업의 강소기업으로 꼽힌다. 정유와 화학, 발전 등 국가 기간 시설의 핵심 기술인 계측제어 설비(설계, 제작, 시공, 정비 등) 전문 기업이다.

대성창투와 수림창투는 모두 이번 K-Innovation펀드가 처음으로 운용하는 농식품펀드다. 두 회사는 농식품 섹터로 투자 영역을 넓히기 위해 공동 운용사로서 맞손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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