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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리벨리온 상장주관사에 시선집중…삼성증권 참전유력 파트너 KB증권 '긴장모드'…테크 IPO 강자 급부상

양정우 기자공개 2024-05-03 07:41:40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30일 07: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팹리스 스타트업인 퓨리오사AI가 상장 주관사단을 교체하면서 라이벌사인 리벨리온 주관사 진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 업체는 국내 AI반도체 '투톱'으로서 상장주관사가 중복될 가능성이 희박하다.

◇퓨리오사AI, 삼성증권 대신 NH증권 선정…라이벌사 주관사 중첩 '글쎄'

IB업계에 따르면 퓨리오사AI는 최근 상장 주관사단을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으로 변경했다. 미래에셋증권이 대표주관사를 맡고 NH투자증권이 공동주관사로 참여하는 구조다. 당초 삼성증권을 공동주관사로 정했으나 약 2주만에 주관사단 구성을 바꿨다.

당초 퓨리오사AI가 선제적으로 주관사를 확정하면서 리벨리온의 선택지는 크게 줄어든 형국이었다. 라이벌 업체인 터라 내부 실사와 미래 청사진 등을 공유하는 상장주관사를 겹치게 선정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파두 사태 탓에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선뜻 뽑기가 어려운 여건이었다.

하지만 퓨리오사AI는 뜻밖에도 NH증권을 공동주관사로 교체하는 강수를 뒀고 삼성증권은 공동주관사 자리에 만족하지 않은 탓에 이탈을 선택했다. 이제 리벨리온 IPO 주관사의 기존 후보군(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 대신증권, 키움증권 등)에서 삼성증권이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추가된 셈이다. 최근 테크 섹터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내는 하우스로 부상했다.

그간 리벨리온의 유력한 IPO 파트너로 관측됐던 건 KB증권이다. 기존 후보 명단에서 IPO 메이저 증권사로 분류되는 유일한 하우스인 데다 주요 재무적투자자(FI)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퓨리오사AI는 당초 주관사 입찰제안요청서를 아예 KB증권에 발송하지 않기도 했다.

그러나 퓨리오사AI가 상장주관사를 교체하면서 KB증권도 긴장모드에 들어서야 하는 여건이 조성됐다. 주관사단 합류 자체에 위협이 되는 건 아니지만 공동 대표 주관을 맡을 수 있는 삼성증권이 경쟁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기존 후보군과 경합하는 것보다는 인수 물량을 비롯해 긴장해야할 대목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여기에 퓨리오사AI가 NH증권을 선택했듯이 리벨리온이 전향적으로 한국증권의 합류를 결정할 여지도 있다.


◇삼성증권, 토스 IPO 때와 상반된 선택…미래에셋, 리벨리온 입찰 여부 주목

삼성증권의 결단에서 눈에 띄는 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IPO 때와 상반된 결론을 내린 점이다. 토스 IPO에서도 공동주관사로 낙점을 받았으나 역시 동종 업계라는 이해상충 이슈가 있는 케이뱅크 IPO엔 오히려 주관사 입찰에 불참했었다. 오히려 공동 주관 업무를 맡은 토스측의 신뢰를 최우선시한 것이다.

당시 케이뱅크 IPO의 참여를 전향적으로 검토할 여지가 없지 않았다. 아무래도 토스 IPO에서는 인수와 세일즈에 초점이 맞춰진 공동 주관에 불과한 데다 케이뱅크의 기존 주관사단이기도 했다. 물론 몸값에서 차이가 없지 않지만 케이뱅크 역시 조단위 밸류가 거론되고 있는 빅딜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그만큼 삼성증권측에서 국내 AI반도체 투톱 중 1곳의 대표 주관을 맡았다는 트랙레코드가 절실했을 것"이라며 "글로벌 톱티어 반도체사인 삼성전자가 그룹의 맏형인 만큼 반도체 섹터에서 다른 증권사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리벨리온의 경우 퓨리오사AI가 상장에 나선 뒤 바통을 이어받을 가능성이 높다. 그간 단순 미팅을 비롯해 사측 실무자와 물밑 접촉을 벌였던 증권사가 적지 않다. 미래에셋벤처투자도 주요 FI로 자리잡고 있으나 미래에셋증권은 이미 퓨리오사AI의 대표주관사로 선정됐다. 본래 다른 IPO 부서에서 경쟁을 벌인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아예 제안서를 내지 않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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